드레스덴Dresden은 웅장했다. 독일에서 가본 어느 도시보다 그런 인상이 강했다.
생각해보면 여행중에 가본 도시 중에서 유일하게 구 동독 도시여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그러고보면 동서독이 같이 점유했던 베를린도 웅장했다.
하지만 베를린의 새로 지은 건물들이 밋밋한 직선과 사각형과 콘크리트로 과거 어느때인가 그곳을 지배하던 사고방식의 잔재를 전달하면서 동시에 (콘크리트와 직선에 기대하기 힘든) 느긋함을 드러냈다면, 드레스덴에서 복구한 크고 웅장한 바로크식(그야말로!) 건물들은 화사하고 화려하고 아름다우면서도 길거리를 걷는 나에게 왜소해진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기묘한 구석이 있었다.
어쨌든 그 위치 때문인지 역사 때문인지 묘한 애수까지 어우러져서, 유난히 아름다운 도시이기도 했다.
...레지덴츠 왕궁도 그렇고, 하여간 시가지가 큼직큼직했다.
위에 올린 하얀 벽은 안쪽. 아래 올린 벽화가 그려진 벽이 레지던츠 궁의 바깥벽이다.
마이센 도자기 타일로 벽을 빼곡하게 채워 그린 '군주들의 행진'...
성모마리아 교회였던가, 성십자가 교회였던가...
내부가 파스텔톤이라서 조금 놀랐다. 이제까지 본 대부분의 독일 성당은 이렇지 않아서.
이게 츠빙거 궁이었나...?
강변에서 보면 확연히 느껴진다. 다른 도시에서 보던 좀 큰 성당과 그 성당을 둘러싼 아기자기한 건물들- 이 아니라
큼직큼직한 주요 건물만 이어지는 구조. 중요한 건물만 복구해서 그런 걸까, 전쟁 전에도 이랬을까.
독일이야 워낙 철저한 나라니까 시가도를 놓고 꼼꼼하게 복구했을 성 싶은데, 동독은 또 모를 일이라...
강 건너편은 보다시피 두어 개 큰 건물 말고는 눈에 띄는 건물이 없다. 다리를 걸어 건너가서 대로를 따라 걷다보면 쇼핑가가 나온다.
속이 좋지 않아서 강변 카페에 앉아 감자수프를 먹었다.
그리고 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구시가지
느릿느릿 지는 햇빛을 받으며 다리 밑으로 내려갔다.
아름답다. 드레스덴.
희한하게도 뮌헨역보다 더 큰 드레스덴 기차역
역을 따라 숙소까지 걷는 길에 유난히 차가 없이 조용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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