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에 귀환해서 사촌동생을 먼저 배웅하고(?) 며칠동안 마지막으로 돌아본 독일여행은 짧았는데, 많이 돌아다녔다.
인형 가게 진열장을 들여다보다가 재미삼아 찰칵
어디에 가고 싶은가를 그때 그때 생각한 탓이기도 하고, 터키까지 돌면서 이동생활에 적응이 되어서이기도 했다. 6월에 독일에 막 도착했을 때는 3시간 기차이동만 해도 피곤했는데 터키 여행 막판에는 야간 버스를 연속으로 타고 다니다보니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싶어졌달까.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랄까.
아무튼 그래서, 원래는 드레스덴에 가보는 게 목표였지만 그러다보니 이모가 추천하는 드레스덴 근처 작센스위스에도 가봐야지 싶어지고, 문득 뮌헨에 갔을 때 패스했던 세계문화유산 마을에도 가보고 싶어지고... 그래서 4일짜리 철도패스를 새로 끊어서 레겐스부르크(남독일)에 갔다가 뉘른베르크에서 하룻밤을 자고 동독일로 출발하여 도자기마을 마이센에 들렀다가 작센스위스의 바스타이와 쾨니히슈타인 성을 보고 나서 드레스덴으로 갔다가,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가는 길목에 라이프치히에 들른다는 좋지 않은 동선을 완성.
(혹시 독일을 한 바퀴 돈다면 이런 식으로 움직이지 말 것. 내가 제대로 동선을 짜서 움직였다면 레겐스부르크는 뮌헨에 놀러갔을 때 뉘른베르크에서 1박 하면서 가보는 편이 좋았을 곳이고, 드레스덴은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가는 길에 들렀으면 좋았을 곳이다)
일단 25일에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를 타고 레겐스부르크Regensburg로 향했다. 다행히 날씨가 좋다.
이 도시는 레겐 강이 도나우 강으로 흘러드는 지점에 있다는데, 어느 강이 어느 강인지 내가 봐서 알 리가...어쨌든 강변은 무척 기분좋은 곳이다.
레겐스부르크가 세계문화유산이 된 이유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거의 모조리 뽀개진 독일에서 드물게 중세건물이 온전히 남았기 때문이다.
이쪽은 사람이 거의 없는 강변. 조용하고 한가롭고 안전한 느낌이라 나도 잠시 졸았다.
사실 독일 여행 중에는 성당에 싫증도 좀 났는데, 터키까지 갔다가 돌아와서 다시 보니 새로운 맛이 있다.
인형의 집처럼 아기자기하고 깨끗한 마을 풍경.
이 교회문은 유난히 신화를 연상시킨다.
아니면 반지의 제왕...?
아름답다기보다는 예쁘다는 말이 먼저 나오는 마을. 하지만 어쩐지 기억을 떠올리면 햇빛 아래 강변에서 꾸벅꾸벅 졸던 느낌만 살아난다...
저녁은 뉘른베르크에서, 10유로인가 11유로인가 하는 유스호스텔에서 묵었다.
독일에서 20유로 넘는 곳에서도 묵어보고, 10유로짜리 침대에도 묵어봤는데 별 차이는 없다. 다 깨끗하다.
다만 위치는 별로 좋지 않았다. 환락가랄까... 독일의 밤길은 안전한 편이지만, 하필이면 길을 헤매는 바람에 식은땀이 잠시 흘렀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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