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과 타멜 거리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사람 많고, 시끄럽고, 현지인은 꼭 마스크를 쓰고 다닐 정도로 공해가 심각하며, 좁은 골목길마다 오토바이가 돌아다니고, 신호등 따위는 없고, 정전이 잦은 도시다. 아니, 정전이 잦다기보다는 전기공급이 하루에 몇 시간 안된다는 쪽이 더 정확하겠다. 도착한 날부터 정전을 경험했다. 타멜 거리를 걷다보면 어느 순간 불이 확 꺼진다. 그리고 잠시 후에 듬성듬성 불이 켜진다. 자가 발전기를 돌리는 가게들이다. 발전기를 사두지 않은 가게들은 촛불과 배터리형 비상등을 켤 뿐, 어둑어둑한 채로 물건을 판다. 숙소도 예외가 아니다. 여행 전에 산 물건들 중에서 접이식 더플백, 코인 티슈, 배낭 커버도 유용했지만 이 촛불 대용 랜턴은 유용한 정도가 아니라 없으면 큰일날 뻔 했다. (...물론 없었으..
아시아-중앙/네팔
2010. 12. 12.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