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전에 끊어놓은 특가 항공(기회있을 때마다 자랑하고 싶은 세금 포함 6만원대 왕복!)으로 강행.
제주 서부 모슬포항을 베이스캠프로 잡고 전에 돌다 만 10코스 후반과 11코스, 12코스, 14-1코스 돌고 10-1코스(가파도)와 마라도까지.
전체적인 인상
1. 제주 서부는 바람이 엄청나다! 첫 사흘 동안 날씨가 안좋기도 했지만, 예보를 열심히 보니 바람이 유명하다는 제주도에서도 원래 서부가 가장 바람이 강한 듯. 게다가 소금기 섞인 바람이라서 각종 기계와 금속제품이 잘 고장난다는 게스트하우스 어머님의 증언도 있었다. (둘 다 서울로 돌아올 때쯤 일주일 들고 다닌 작은 가방의 버클과 지퍼가 삭아서 부러지면서 그 무서움을 증명했음 후덜덜)
2. 그게 영향이 있는 건지 뭔지. 모슬포는 성산이나 서귀포, 제주시보다 물가가 비싸더라. 숙소도 민중각이나 쏠레같은 곳은 없고, 밥값도 조금씩 비싸고.
3. 그래도 이번에 묵은 게스트하우스 '잠'은 강력추천. 나는 이 집 어머님의 팬이 되었다 -_-b
4. 가을에 가면 귤이 있겠구나 했는데 아직은 제철이 아니다. 딱 한 달 후면 귤 천지겠더라. 돌아다니면서 보이는 귤밭에는 다 퍼런 귤만 있고 시장 귤값도 비싸고... 그래도 못생겼다는 이유로 싸게 파는 귤을 한 봉지씩 사서 실컷 먹기는 했지만 작년에 귤을 못먹어서 그런지 계속 부족한 기분...
5. 걸음이 더 느려진 듯. 그 대신인지 그 덕분인지 걷고 나서 뻗는 일도 없어졌고, 완주하지 못하는 일도 없어졌고, 다리 통증도 별로 남지 않았다.
6. 3년만에 둘 다 위에 말썽이 일어나지 않아서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다녔더니 사...살이... 20킬로 걸으면 뭐하나 그러고서 밥을 흡입하는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