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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주

by askalai 2010. 5. 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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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어린이날. 밤 9시 비행기라서 관광으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경로는 미로공원, 만장굴, 비자림, 제주시 근처 용두암.

짐 꾸려서 쏠레하우스 1층에 맡기고, 시외버스를 타고 만장굴 입구에 내려서 미로공원 표지판을 확인했다. 1.7킬로? 이쯤이야 가뿐하지. 그러나 얼마 걷지 않고 의도하지 않은 히치하이킹으로 편하게 갔다. "아니 그걸 어떻게 걸어가려고 해"라시니 그냥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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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중에 가장 입장료가 비쌌던 미로공원... 그러나 별 생각없이 들어갔더니 의외로 헤맨다! 계속 뱅뱅 돌다가 마주치던 사람들과 또 마주치고! 이거 재밌구만.

1시간 동안 출구를 못찾는 사람이 5퍼센트 미만이라는데 다행히 거기 끼진 않았다. 나 혼자였다면 어땠을지는...음... 장담할 수 없군. 어쨌든 미로공원 나와서 털레털레 만장굴까지.

만장굴. 용암동굴이라, 석회동굴에 비하면 뭔가 휑하다. 동굴에서 사진이 제대로 나온 적이 없으므로 생략.

만장굴 부근에 먹을 데가 별로 없다. 하나뿐인 향토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확실히 맛이 떨어지니 남기게 된다-_-; 점심먹고 얼른 순환버스를 타고 비자림으로.

천년 된 비자나무가 있는 이 수목원에 가지 않았다면 이날 기억은 마냥 심심했을 게다. 비자나무숲에 수목원을 꾸려놓은 비자림. 흔히 들르는 관광코스는 아닌데, 정말 좋다. 비자림 앞 도로까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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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보다 더 좋았던 건 깜짝선물처럼 곳곳에 놓인 수목설명판. 새로운 설명이 나올 때마다 친구와 소리내어 읽으며 웃고 감탄했다. 한국어 구사력이 훌륭하고, 지식이 풍부하며,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진다. 게다가 묘하게 익살스럽기까지. 박물관이나 수목원에서 이런 설명판을 본 적이 없다. 누군지 몰라도 경배를 바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런 식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가물 때 나무를 뚫으면 물이 나왔다는, 비자나무 우물


비자림을 도는 내내 날이 흐렸지만, 비가 오지는 않았다. 다시 버스를 기다려 타고 쏠레하우스로 돌아갔다가 제주시로 가는 버스 시간에 맞춰서 가방 메고 출발. 그런데 버스 도착 직전에 택시가 한 대 오더니 우리 옆에 있던 일가족 세 명과 우리까지 다섯을 2만원에 태워주겠다고 협상을 걸어왔다. 어쩔까 망설이는데 그쪽집 어머니가 적극적이셔서 통과.

덕분에 공항까지 편하게 간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하고... 버스였다면 잤을 텐데 마음놓고 자지는 못했다. 썩 좋은 인상이 남는 가족도 아니었고;

어쨌든 아직도 시간이 남는다. 공항 수하물보관소에 가방을 맡기고 버스를 타고 제주시 근처 용두암에 가봤다. 올레길 걷다가 이런 데를 보니 참.

사용자 삽입 이미지우리도 심드렁. 용두암도 심드렁.

 
그나마 근처 용연 산책로는 좀 낫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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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산책을 마치고 근처에서 흑돼지로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돌아갔다. 여전히 시간이 남아서 공항 안을 한 바퀴 돌았지만, 그래도 둘이 있으니 좀 낫더라. 예전에 새벽 비행기 타느라 공항에서 혼자 버티던 기억을 떠올리면-_-;;

비행기는 늦게 출발했고, 그 시간을 만회하려는지 무섭게 이륙하고 무섭게 착륙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여행 끝, 혼탁한 서울로 무사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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