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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캥거루 섬 1

오세아니아

by askalai 2008. 6. 1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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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세번째로 큰 섬이며, 지형이 캥거루를 닮은 데다 이 섬 특유의 캥거루(캥거루 아일랜드 캥거루)가 서식하는 섬. 17개 국립공원이 지정된 야생동물의 보고...란다. 이곳 동물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지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뭐 호주 어디나 동물들은 겁이 없는 것 같지만.

문제는 애들레이드에서 버스로 2시간을 간 후 다시 페리를 타고 건너가야 하며, 건너가서도 차 없이는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투어로 갈 수밖에 없다. 우울한 일이지만 어쩌겠는가.

백팩 오즈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가벼운 짐을 들고 아침을 먹고(이 동네는 새벽에 출발하는 투어가 많아서인지 부엌을 5시부터 열더라) 투어 버스를 기다려서 탑승. 열 명 정도가 탔는데, 혼자 온 한국 여자가 한 명 있었다. 마침 나이도 비슷하고 말이 잘 통해서 안도의 숨을 쉬었다. 특히 나중에 투어 분위기를 보고서는... 음. 2박 3일 팀과 합류하니 스무 명이 넘었는데, 그 중 아시아인은 우리와 말레이시아 커플 해서 네 명 뿐인 데다가 다들 조용하고 뻘쭘함의 극치였다!! 가이드도 초절정 썰렁했고!! 그 끔찍한 음악 선곡 하며!!!

음 분통은 그만 터뜨리자. 어쨌든 경치 참 좋았고 동물들도 좋았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페리를 타러

사용자 삽입 이미지캥거루 섬 도착!

인사는 대충 했지만 여전히 뻘쭘한 채 다른 차로 갈아타고, 숙소에 가기 전까지는 마지막이라는 큰 슈퍼에 들러서 물과 맥주를 산 후 '프로스펙트 힐'로. 그렇게 높은 곳은 아니지만 계단 500개 올라가려니 땀이 삐질...

사용자 삽입 이미지내려다본 전망

 
흠. 이렇게 내려다보면 왜 캥거루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알 수 있다던데, 사진을 봐도 전혀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 다음 코스는 스톡스 베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다만 멍하니 보고 다시 차에 올라 내륙에 있는 숙소로 고고. 통나무집인데, 2박 3일 투어로 전날에 도착한 10여명이 차지하고 남은 침대를 골라잡아야 했다. 흠. 숙소 상태는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사람이 스무 명인데 화장실이 하나라는 점도 어이없고;

어쨌거나 여기에서 가이드가 구운 소시지와 우리가 직접 썰고 자른 야채로 점심 식사. 호주의 대부분 투어가 그렇듯 설거지도 직접. 이 시점에서 가이드는 원래 와 있던 사람으로 교체.

점심 후, 이제는 인원이 20명이 넘었으니 좀 더 큰 차로 바꿔타고 다시 나섰다. 우선 목적지는 캥거루 섬에서 제일 만족도 높았던 하이라이트 실 베이(seal bay)!

사용자 삽입 이미지국립공원 가이드 기다리다가 에키드나 포착! 귀엽다 *_*

자연보호를 위해 가이드 투어만 허용하기 때문에, 국립공원 가이드를 대동하여 해안가로 출발. 나무를 깔아서 만든 산책로를 따라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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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백배 같은 안내책자에는 실 베이가 '세계 최대 바다표범 서식지'라고 적혀 있는데, 가이드에게 들은 바로 여기에 있는 놈들은 바다표범이 아니라 바다사자였다. 이 녀석들은 깨끗하고, 냄새가 별로 없다.  

어쨌거나 바닷가에 도착하니 여기저기 널브러진 바다사자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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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바다사자를 보고 나니 슬슬 해질 무렵...

저녁 먹기 전 마지막 코스는 '리틀 사하라'로 불리는 새하얀 모래언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발은 차에 다 벗어두고, 푹푹 빠지는 고운 모래언덕을 보드를 지고 끌고 힘겹게 올라간 후... 샌드보드를 타고 허망하게 내려온다! 같은 일 반복.

스키도 보드도 안타봐서 어쩔까 했지만 여행가서 '타볼 수 있는 건 다 타보는' 습성이 있는지라 시도해봤다. 처음에 낮은 쪽으로 하려니 영 미끄러지지 않아서 경사진 쪽으로 재도전! 여전히 아름답게 내려가진 못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더라. 스키도 타볼까 싶어질 만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칠 때까지 보드를 타고 언덕 위에 주저앉아서 일몰 감상. 순식간에 추워진다.

다시 보드를 지고 끌고 낑낑거리며 모래사장을 내려가서 차를 타고 숙소로 귀환. 역시 가이드가 해주는 저녁식사(카레였다)를 먹고, 낮에 사서 냉장고에 넣어둔 맥주를 마시고, 깜깜해진 후에 손전등 들고 다시 나가서 꼬마펭귄들 서식지를 돌아보았다. 필립 섬에서 이미 봤기에 망정이지, 전망대도 없고 조명도 없는 곳에서 굴이나 덤불 속에 들어간 펭귄을 찾아 전등을 비추려니 무슨 숨은그림찾기 하는 상황이라 보고도 내가 뭘 봤는지 모르겠더라^^;

돌아가서 쪼끄만한 모닥불을 피우고 썰렁하게 노는 젊은 애들(...) 옆에 잠시 끼어앉았다가 슬금슬금 후퇴하여 자러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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