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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 10. 수허 마을

중국/운남

by askalai 2007. 4. 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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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에 가면서 수허 마을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이름만 스치듯 보았을 뿐 어떤 곳인지 몰랐다. 여길 꼭 가야겠다고 찍어놓은 건 S님 쪽이었는데, 덕분에 가게 되어 정말 고마웠다.

이날은 원래 호도협에 가려고 했는데, 피로가 쌓였는지 늦~ 게 일어나서 따로 볼 일 좀 보고 나니 벌써 오후. S님은 날도 좋으니 설산에 가자고 했지만 1. 버스 타는 곳을 못찾아 헤맸고 2. 그러다보니 설산에 갔다가는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나오게 생겨서 방향을 이쪽으로 틀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덤으로 그 시간에 설산에 갔으면 땅을 칠 뻔 했다;)

수허는 여강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해 있다. 여강 고성 입구에서 택시를 타면 15위안 정도. 바로 가는 버스는 아직 없다. 여강과 비슷한 형태의 고성이면서 아직 찾는 사람이 적어 한적하고, 물도 깨끗하다. 여강보다 수로가 넓고, 물의 흐름이 빠른 걸로 봐서는 더 상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입구에 도착했을 때에는 아직 완성이 덜 된 듯 엉성하고 건물도 짓는 중이어서 조금 실망했으나, 알고 보니 위쪽에 옛마을이 원래 있었고 요새 관광지 조성을 하면서 아래쪽에 건물을 새로 짓고 있는 모양이다. 앞으로 어찌 될 지 모르겠지만 내가 갔을 때까지는 일단 한적해서 좋더라. 사람들이 가게를 다 비워놓고 모여앉아 마작이나 카드놀이에 열중해 있다;; 딱 한 가지 단점은 여강보다 물가가 비싸다는 것... 기분좋게 차나 한 잔 마시려다 흠칫했음;;

입구를 들어서면 티벳사원이 제일 먼저 발길을 잡아당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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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으로 가깝다 보니 티벳 밀교를 믿는 사람도 많은 모양이다. 이런 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게 오히려 쓸쓸한 느낌도 있었지만...

여강보다 넓은 골목길을 따라가다보면 가까이에 광장이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광장에선 노래자랑 같은 게 열리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나시족 할머니들...


여기서 더 올라가다 보면 물길이 넓어지는 곳이 나온다. 양쪽으로 음식점과 가게가 즐비하다. 아름답긴 하지만 대개 지은 지 얼마 안되는 건물이고, 새로 짓는 건물이나 부수고 있는 건물도 보인다. 뭐, 새로 짓는 경우에도 방식은 예전과 비슷해 보였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제법 운치있지 않은가. 물색이 파란 것은 아래에 물풀이 잔뜩 자라 있어서다. 여기도 유속이 제법 빠르다


입구 쪽만 보아도 입장료 30위안이 아깝지는 않지만, 정말로 이곳을 즐기려면 윗마을까지 올라가봐야 한다. 우리도 여행책자 한귀퉁이에 짤막하게 적혀있는 "여기까지 올라가야 함!"만 보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포기할 뻔 했지만, 아래쪽보다 훨씬훨씬 좋았다. 아직은 관광지화가 덜 된 느낌. 밭이 남아있고 낡은 집이 남아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차마고도 박물관에서 찍은 거라곤 얘 뿐...(...)

다리를 건너 윗마을로 가기 전에 차마고도 박물관도 둘러보았다. 옛날에 이쪽에서 티벳까지 산을 넘고 넘어 차를 나르던 시절에 대한 기록이랄까. 이런저런 차 관련 물품이 전시되어 있는 자그마한 무료 박물관이다. 흠. 원래는 이 박물관만 돌아보고 내려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도를 보고 '이 돌다리까지만 보죠' 했더니 그 돌다리 너머가 대박이었던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문제의 돌다리. 크다!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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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계곡마다 있는 그 이름 '구룡(九龍)'. 의도한 것도 아닌데 마침 해가 저물면서 이런 그림이 나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마지막으로 윗마을 찻집 앞에 있는 귀여운 녀석들 >_<


이리저리 헤매다보니 거의 4시간을 줄창 걸었다. 입구로 내려가는 길에는 돈주고 마차라도 잡아탈 작정이었지만 정작 마음을 먹으니 그 많던 말이며 마차가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없더라-_-

열심히 걸어내려가서 차를 타고 여강으로 귀환. 저녁을 대충 때우고 쉬었다. 다음날은 드디어 옥룡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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