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에 가면서 수허 마을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이름만 스치듯 보았을 뿐 어떤 곳인지 몰랐다. 여길 꼭 가야겠다고 찍어놓은 건 S님 쪽이었는데, 덕분에 가게 되어 정말 고마웠다.
이날은 원래 호도협에 가려고 했는데, 피로가 쌓였는지 늦~ 게 일어나서 따로 볼 일 좀 보고 나니 벌써 오후. S님은 날도 좋으니 설산에 가자고 했지만 1. 버스 타는 곳을 못찾아 헤맸고 2. 그러다보니 설산에 갔다가는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나오게 생겨서 방향을 이쪽으로 틀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덤으로 그 시간에 설산에 갔으면 땅을 칠 뻔 했다;)
수허는 여강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해 있다. 여강 고성 입구에서 택시를 타면 15위안 정도. 바로 가는 버스는 아직 없다. 여강과 비슷한 형태의 고성이면서 아직 찾는 사람이 적어 한적하고, 물도 깨끗하다. 여강보다 수로가 넓고, 물의 흐름이 빠른 걸로 봐서는 더 상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입구에 도착했을 때에는 아직 완성이 덜 된 듯 엉성하고 건물도 짓는 중이어서 조금 실망했으나, 알고 보니 위쪽에 옛마을이 원래 있었고 요새 관광지 조성을 하면서 아래쪽에 건물을 새로 짓고 있는 모양이다. 앞으로 어찌 될 지 모르겠지만 내가 갔을 때까지는 일단 한적해서 좋더라. 사람들이 가게를 다 비워놓고 모여앉아 마작이나 카드놀이에 열중해 있다;; 딱 한 가지 단점은 여강보다 물가가 비싸다는 것... 기분좋게 차나 한 잔 마시려다 흠칫했음;;
입구를 들어서면 티벳사원이 제일 먼저 발길을 잡아당긴다.
광장에선 노래자랑 같은 게 열리고 있었다...
나시족 할머니들...
제법 운치있지 않은가. 물색이 파란 것은 아래에 물풀이 잔뜩 자라 있어서다. 여기도 유속이 제법 빠르다
차마고도 박물관에서 찍은 거라곤 얘 뿐...(...)
문제의 돌다리. 크다! 넓다!
계곡마다 있는 그 이름 '구룡(九龍)'. 의도한 것도 아닌데 마침 해가 저물면서 이런 그림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윗마을 찻집 앞에 있는 귀여운 녀석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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