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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 8. 여강(리쟝)이라는 도시

중국/운남

by askalai 2007. 3. 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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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가기 전에 운남 여행기를 다 썼어야 했는데. 역시 다른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쓰려니 손이 나가질 않는다. 한달만에 까마득한 시간이 흘러버린 느낌이다.

어쨌거나 1월 23일, 10시간을 자고 8시에 일어나서 40분 정도 새벽의 대리 시내를 산책하고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했다. No.5에서 계속 아침 부페를 먹었지만 제대로 챙겨먹은 건 이날이 처음이라는 느낌이었다. 23일 아침에는 쌀죽도 먹고 꽃빵과 만두도 먹고... 출발 직전에 근처 가게에 가서 10위안짜리 장갑을 하나 샀다. 이 장갑은 남은 기간 내내 유용하게 썼다. 같은 곳에서 머플러도 살까 하다가 말았는데 두고두고 후회했다(...)

자, 어쨌거나 대리를 떠나서 버스로 다시 3-4시간. 오후 2시에 도착. 터미널에서 택시로 5분. 여강麗江 고성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커다란 물레방아가 있는 고성 입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광장에서 춤추는 나시족 할머니들...고산지대이므로 발을 가볍게 들었다 놓는 동작이 대부분이다

운남 최대의 관광지. 대지진으로 현대식 건물이 다 무너지고 전통 건물은 무사했던 사건 이후 현대식 건물도 자동차 출입도 금지된 것으로 유명한 세계문화유산. 나시족의 근거지.

여강은 확실히 대리와 달랐다. 구불구불한 길은 더 북적거리고, 화려하고, 정신이 없다. 그래서 오랜 시간 편안하게 머물기에는 대리가 좋다는 사람들 말도 이해가 가지만, 여강도 절대 실망할 곳은 아니었다. 조금 멍해진 상태로 골목길을 따라 고성의 중심인 사방가로 올라갔다. 광장에선 파란 모자를 쓴 나시족 할머니들이 춤을 추고, 도대체 어떻게 비행기를 탔는지 의아할 정도로 뚱뚱한 백인 남자가 벤치에 앉아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 지붕은 촘촘히 잇닿아 있고, 바닥은 모두 돌, 음식점이나 까페 창문에는 유리가 끼워져 있지 않다. 끊임없이 사진찍는 사람들과 부딪쳤다. 배경은 옛날, 사람은 모두 타지인. 다른 세계에 들어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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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도통 알아볼 수가 없어서 일단 발길닿는대로 다니며 숙소를 구했다. 나시족 전통가옥을 개조한 객잔이 대부분이다. 운하가 내려다보이는 깨끗한 집은 2인실에 100위안을 불렀고, 그 뒷골목에 있는 집은 2인실에 50위안을 불렀다. 40위안으로 깎고 짐을 풀었다.

남은 오후 시간에는 몇 시간을 따로 보냈다. 사실은 내가 환전하느라 나갔다 오겠다고 저녁 먹을 때 보자고 했던 것이지만... 핫핫핫. 아니나다를까 헤맸다. 다음날 가보니 정문까지 정말 쉬운 길이던데 어쩌다 그렇게 헤맸나 모르겠다. 아무튼 관광객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골목에 빠져서 한가로운 길과 새로 짓는 건물들과 졸고 있는 마을 사람들과 빨래터 등등을 보다가 간신히.....출발지로 돌아왔다. 아 놔. 위 사진 중에 유독 한가해보이는 풍경은 다 그 때 찍은 거다 -_)

아무튼 이번엔 위와 조금 다른 풍경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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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사방가에 돌아와서 잠시 마음을 다스린 후, 그냥 고성이 다 내려다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전망대 만고루에 올라가려고 했다. 열심히 힘들게 올라갔다. 입장료도 냈는데 올라가다보니 옆으로 빠지면 목부가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목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휘 둘러보고 만고루에 올라갈 생각이었다. 그러나......뒷문으로 들어가서 앞으로 나가는 습성(?)이 어디 가랴 -_-

쓰다 지쳐서 목부와 밤 사진은 다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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