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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된 도시

아시아-동남/말레이시아

by askalai 2016. 5. 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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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동행한 I님이 여행지 결정을 전적으로 맡기셨을 때 그래도 어떤 곳에 가고 싶냐, 혹은, 어떤 곳은 안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답이 이랬다. 

"자연과 유적이 좋아요. 백년 이하는 별로."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 중에서 목적지와 비행기 노선을 고르다보니 가장 적절한 경유지였던 쿠알라룸푸르. 

급속도로 발전한 만큼 서울보다 더 보행자 배려가 없는 데다, 역사 자체가 백년을 겨우 넘긴(1857년 건설) 현대 도시. 


그리고 백년 넘은 건물들은 다 여기, 메르데카 광장 주변에 몰려 있다.  



100미터 높이의 깃대. 이런 형태의 - 크기로 승부하는 국가주의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1957년 독립하면서 영국 국기를 내리고 말레이시아 국기를 올린 곳에 세웠다니 의미는 충만하다.  


이 깃대와 광장을 중심으로, 가볍게 걸어서 돌 수 있는 반경에 위치한 공공 건물은 모두 이 도시의 시작과 연대가 비슷하다. 건물 자체에 건축년도가 박혀 있고, 안내지도를 보면 건축양식은 물론이고 건축가 이름까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어 신기하다. 쪼로록 붙어 있는 건물들이 영국의 튜더 양식, 고딕 양식에 모굴 양식, 무어 양식, 말레이 전통양식까지 다채롭게 보여준다. 박물관마다, 건물마다 들어가보지 않는다면 천천히 돌아봐도 두어 시간이면 충분. 



시 극장(1896) - 구 시청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 (1894)



동일한 건물. 처음에는 말레이 연방정부 건물이었다가 대법원으로 쓰였다가 현재는 정보통신부라고.



로얄 셀랑고르 클럽(1884) 



음악박물관(1919)



세인트 메리 성당(1894)



쿠알라룸푸르 시티 갤러리(1898) - 원래는 들어갈 생각이 없었지만, 쉬고 커피라도 마시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입장료 5링깃. 내부 전시는 광화문에 있는 서울 박물관의 축소판 같은데 가격 대비 나쁘지 않다. 그보다도 여길 추천하는 이유는 내부 까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통틀어 가장 맛있는 커피를 여기에서 마셨으니... 아이스커피 가격 5링깃. 입장료를 더해도 10링깃이니 추천. 



2층에서는 KL 도시모형으로 레이저쇼를 볼 수 있다. 같이 나오는 영상물은 흠... 서울/한국에서 흔히 보는 홍보 영상과 센스가 비슷하다. 




20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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