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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에서 먹은 것

일본/큐슈

by askalai 2015. 12. 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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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저녁에 하카다역에서 나가사키까지 카모메(갈매기)호를 타고 가면 2시간. 차 안에서 저녁을 해결하느라 에키벤을 샀다. 

밤이라 그런지 이것저것 죄다 품절이라 그나마 눈에 드는 걸 사면서 망했구나 했는데, 의외로 이 도시락이 맛있었다.




(여전히 근접촬영 초점 맞추는 데 문제가 있다;;) 


고기, 김, 계란으로 덮은 삼색도시락이 종류별로 있던데 이 지방과 무슨 관련이 있나...? 


사진을 들여다보고 도시락 이름을 확인하니 이름이 '카시와메시'라고 써있었군. 검색하니 닭육수로 양념한 밥에 닭고기, 계란지단, 김을 얹은 도시락으로 1921년 창업 이후 판매, 큐슈 지역을 대표하는 에키벤 중 하나라는 내용이 줄줄 나온다. 허어. 그럭저럭 잘 골랐네. 





다음날인 8일 아침은 전날 하카다역에서 산 작은 크로아상. 일 포노 델 미뇽이라고 하는데, 하카다역에 일단 들어서면 버터향이 진동을 해서 존재를 모를 수가 없다. 나도 그 냄새에 홀려서 줄을 서서 한 번 사 봤다. 하루종일 크로아상을 굽고, 하루종일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는 분위기. 식은 후에 먹어놓고 무슨 평을 하긴 미안하지만, 내 입에는 우리 동네에서 파는 크로아상이 더 좋다. 


*



8일 점심. 나가사키 싯포쿠 하마카츠


싯포쿠 요리는 나가사키 특유의, 중국식+일본식+서양식이 섞인 연회 음식을 말한다고 한다. 

다만 싯포쿠의 한자 자체는 그저 탁복. 식탁에 식탁보. 혹은 중국식 식탁. 


저 위에 올린 크로아상 (정말 작다) 두 개 먹고 오전 내내 걸어다녔으니 얼마나 배가 고팠겠는가...라고 변명을 해보며.

점심 정식은 1200엔인데, 정식 싯포쿠 요리 중에 점심용으로 싸게 내놓는 2천엔짜리 메뉴를 골랐다.  


나중에 다른 손님들이 먹는 모습을 보니 점심 정식은 그야말로 간단히 만든 메뉴라, 별로 싯포쿠 요리라는 느낌은 없더라. 그런 의미에서는 혼자 분위기 낼 수 있는 메뉴로 그럭저럭 잘 고른 듯... (점심메뉴 말고 다른 1인용 싯포쿠 메뉴는 3천엔 이상) 


물론 정작 주위에 앉은 현지인들은 대부분 점심 정식을 먹는 걸 보니 아, 이거 딱 관광객용 메뉴인가 싶긴 했지만 ^^; 




일단 맑은 국이 나오고 (오히레)






이렇게 한 세트가 나온다. 맨 뒤부터 계란찜, 정체 모를 애피타이저, 식전주 / 튀김, 회, 삼겹살조림 / 과일젤리, 밥, 깨두부 







튀김과 회야... 튀김과 회고... 오른쪽에 제대로 찍히지 않은 삼겹살조림은 동파육인가 싶었는데, 이 동네에서는 '카쿠니'라고 부른다고 한다. 





밥이 아주 맛있었다. 깨두부 맛도 환상적. 


젤리까지 다 먹고 나면 후식을 내오시는데 그게...



두둥! 새알심이 든 단팥물이다. 단팥죽이라기에는 묽어서 단팥물... 맛이 없는 건 아닌데 후르륵 넘기는 순간 컥 소리가 날 정도로 달다; 


홧김에 주문하면서 이거 양이 많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보다시피 음식 양은 많지 않다. 역으로 말하자면, 양이 많은 사람이 먹기에는 식사로 부족할 듯.




저녁에 나가사키 짬뽕을 먹어보긴 했는데, 역시 아무 데서나 골라서 맛있긴 어려운가보다. 나쁘진 않았지만 그냥 그러한 짬뽕.

친구가 '사라우동을 먹었어야지!'라는데... 

다음 기회에... 




*


저녁 먹고 전망대 올라가는 버스 시간 기다리면서 아뮤즈 플라자를 돌다가 루피시아 매장 발견. 

쇼핑은 끔찍하게 못하는 나지만, 그나마 자신있게 사는 게 세 가지 있으니 책과 술과 차. 시음도 하고 구경도 하고 차도 샀다.






크리스마스 특별 상품과 함께 신년기념차를 열심히 파는 중 


루피시아는 특색있는 캔이 눈길을 끄는데, 정작 다 먹고 나면 어디 쓸 데는 마땅치 않다(...) 



크리스마스 한정 상품이 이미 나와 있고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산 나가사키 한정 가향차, 왼쪽은 비드로(유리공예), 오른쪽은 카스텔라(!)


일단 이렇게 사고 혹시 후쿠오카에서 루피시아를 또 발견하면 보통 홍차를 하나 사야지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역시 발견했을 때 사야 한다. 뭐 녹차는 다른 곳에서 샀으니까 많이 아쉽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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