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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박물관

한국/제주

by askalai 2015. 11. 1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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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7코스 절반을 걷고, 오후에도 또 걸을지 다른 걸 할 지 고민이었다. 


친구에게 아프리카 박물관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마침 중문관광단지 안에 있으니 법환에서 버스를 타면 가까이 갈 수 있고, 서귀포에서도 멀지 않다. 



실제로는 버스 내려서 길을 물어물어 걸어가야 했다. 

건물이 비범하다. 서아프리카의 젠네 대사원을 본따서 지었다 한다. 


...사실 입장권 사서 들어간 순간에는 아차, 내가 잘못 왔나 했다. 1층에 아프리카 동물 인형만 있었기 때문이다;  

그게 전반적인 분위기였으면 친구에게 미안해 몸둘 바를 몰랐을 텐데 다행히 2, 3층에 좋은 전시가 있어서 안도하고...

다 보고 내려가서 다시 살펴보니 1층의 아프리카 동물인형들은 아이들을 위해 고심한 흔적인 듯.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으니 아이들 데려가면 좋아하겠다. 


오랑우탄은 왜 있는가 했는데 아프리카가 아니라 보르네오와 수마트라에 산다는 설명이 붙어 있고... 음...

구하기 힘들어보이는 정교한 인형이라, 구한 김에 같이 전시하셨나 싶기도 하다. 



주요 전시품은 아니지만 눈을 사로잡았던 팅가팅가의 그림. 

서울에서도 연희동에 생긴 '쏘울오브아프리카(http://blog.naver.com/soulofafrica)'에서 이 작가를 비롯한 아프리카 화가들의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왜 과거형이냐 하면 11월로 연희동 갤러리는 문을 닫고 양재동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공지가 막 떴기 때문;


친구가 이 그림에 반해서 하나 남아 있던 텀블러를 사기도 했는데, 내부가 스테인리스이고 만듦새가 좋다.

이 텀블러는 텀블러 만드는 회사 '브링유어컵 (http://www.bringyourcup.co.kr/store/)'에서 아직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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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주요 전시품목은 그림보다는 조각이다.




2층이 핵심이다. 눈길을 끄는 나무 조각이 많다.  

탄자니아 마콘데족의 흑단 '우자마'(인간 피라미드)



말리, 도곤족의 양성 상 (19세기)






상상 속의 짐승인 코뿔새



각종 가면...



장신구도 있지만 사진이 더 눈길을 끈다. 아름답구나.


3층에는 동물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어쩐지 훌륭하다 했더니 김중만 작가 작품이었다.

김중만의 서아프리카 다큐멘터리도 상영 중. (나레이터는 구자형!)


주로 다루는 예술은 아프리카 전체가 아니라 중서부라는 느낌. 

워낙 넓은 곳이니 당연하기도 하고 괜찮은 선택인데, 주로 여기 미술품을 모으게 된 경위는 궁금하다.

중남미 박물관처럼 여기도 관장님이 그곳에 머물면서 모으게 된 걸까 했더니만, 

찾아보니 그건 아니고 디자인 전공하신 분이 아프리카 조각에 심취해서 모으게 된 모양. 

 

화장실 표시가 멋지다.



곳곳에 설명 없는 그림과 독특한 나무 의자들이 꽤 있었는데,

아프리카 물건은 아니겠지만 나무 자체도 볼거리다.

실은 저 의자에 늘어져 눕고 싶었지만... :) 


공연 시간에 맞춰서 지하에서 하는 세네갈 밴드의 음악 공연도 봤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민망했으나 생각 이상으로 좋은 공연.

작은 젬베를 나눠줘서 쳐볼 수 있었는데 의외로 소리가 잘 안난다. 

(혹시나 하고 첨언하자면, 얼마 전에 아프리카 무용수 착취 문제로 화제가 된 곳은 여기가 아니라 포천에 있는 아프리카 박물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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