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가르에서 유적지를 찾으려고 한다면, 아마 제일 유명한 게 이 두 곳이지 않을까 싶다.
첫번째는 이드가 모스크. 신장 지역에서 가장 큰 모스크로 2만명까지 수용 가능하다는데,
이미 이스탄불에서 정말 거대한 모스크를 봐서 그런지 아기자기하고 예쁜 사원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역시 이스탄불이 엄청난 규모인 거고...
흐린 하늘 아래에서도 이드가 모스크의 단정한 노란색은 눈에 들어오고, 포장도로에 얇게 깔린 눈 덕분에 미끄러질 뻔 했지만 눈 쌓인 정원은 아름다웠다.
사람은 없는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정문에서 들어가는 길만큼은 열심히 눈을 쓸어내고 있었다.
바깥이 노란색이라면 안은 초록색
안은 찍지 않았다.
정원에서
모스크를 나오면 바로 옆에 이런 상가 건물이 보인다.
맑게 갠 날, 다시 한 번 모스크 앞을 지나며
*
이드가 모스크는 올드 타운 중심부에 있다. 향비묘는 인민공원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이상 달려가서, 다시 1킬로미터 가까이 걸어가야 나온다.
사실은 17세기 아팍 호자라는 수피즘의 대표자와 그 가족의 묘가 있는 곳인데, 그 후손 중 하나가 청나라 건륭제의 비로 시집을 갔으니 그가 향비다.
어떤 전설에서는 향비가 죽고 나서 그 시신을 고향에 옮겨 묻었다고 하지만, 위구르와 중국 양쪽의 전설이 다르고 그 안에서도 또 여러 말이 있으니...
결론 내리자면 정말로 향비가 묻힌 곳은 아닌 듯 싶다.
그래도 어쨌든 향비묘라 불리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입구. 저 앞에 보이는 사람들이 중국 관광객들.
역시나 비수기인가. 관광객용 낙타도 그냥 주저앉아서 쉰다. 덕분에 코앞까지 가서 찍을 수 있었다.
정면
조형미가 훌륭하다
그 옆에 딸린 금요사원. 많이 소박해 보이지만, 당대 최고의 기술로 각기 다르게 조각한 72개 기둥이 특징이란다.
천천히 둘러보고 다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길.
(주의할 점이랄까. 큰길 근처에는 큰 공사장이 있고, 사거리에는 시장판이 벌어져 있고, 향비묘(아팍호자묘) 표지판은 작다.
대충 어디쯤인지 알지 못하고 버스에서 내려서는 당황하기 쉽다. 내년에만 가도 지형이 또 바뀌어 있겠지만.)
*
향비묘와는 직접 관계는 없지만, 들어가는 길에 "카슈가르에 와보지 않고 신장을 말하지 말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신장에 발만 담궈본 여행객이지만, 나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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