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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 병마용갱

중국/실크로드

by askalai 2014. 12. 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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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안이라는 도시를 관광한다고 하면, 첫번째로 꼽히는 관광지이자 상징은 단연 병마용갱이다. 진시황이 얼마나 미친 놈이었는지 실감하게 하고, 동시에 2천년도 더 전에 이만한 기술과 힘이 있었다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라게 하는 유적지. 

1974년에 어느 농부가 발견했고 지금까지 약 8000기의 병마용이 나왔으며 아직도 발굴이 다 끝나지 않았다. 

부근에서 진시황릉으로 추정되는 곳도 발견되었으나 아직 발굴하지 않았고.


서안 기차역 앞에서 초록색 버스를 타면 7위안, 또는 8위안에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입장료는 무려 150위안.



입구. 휑~ 하다. 

순수하게 크기만 따지면 한국에도 이만한 건물은 있는데, 왜 중국 건물은 유난히 크고 휑한 느낌이 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건축을 보는 눈이 더 있으면 알까.




제일 큰 1호갱. 이미 적었듯이, 병마용갱의 발굴은 끝나지 않았다. 발굴현장 그대로에 지붕을 씌워 전시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실물을 보아도 교과서에서 봤던 사진과 별 차이는 없는데, 그 규모는 온몸으로 느껴진다.



병마용마다 얼굴이 다른 건 병사들에게 본인 얼굴을 만들게 시켜서라는 설이 있지만...

이게 2천년 전 물건이라고 생각하면 그 정교함에 거듭거듭 놀란다.






2호갱에는 전차와 장교들의 병마용이 일부 남아 있다. 

가만 보니 사진찍기 좋은 - 또는 그냥 상태가 온전한 것들이 잘 보이는 곳에 배치되었다 뿐이지, 대부분은 부서지고 뭉치고 땅에 엉킨 조각들이다. 

한쪽 옆에는 조각조각을 이어붙여 복원한 병사들도 있다... 고고학자의 일이란 거의 붓질과 조각맞추기로 이루어져 있나니. 



3호갱에는 상태가 놀랍도록 온전한, 그리하여 교과서에 널리 실리는 그들이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건 역시 이 병사.



하사관이 제일 인기가 없고 



장교가 병사 다음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기념품점에서 만화화 캐릭터를 보고 놀라서 찰칵. 

이외에도 엄청 귀엽고 웃긴 SD 병마용 캐릭터 상품이 즐비하다. 이야, 장사 잘하네...

관광객들을 위해 사진을 찍으면 병마용으로 변환해주는 코너도 있었는데 동행이 나중에 그거 해볼걸 그랬다고 아쉬워하더라 -_)


특별히 좋다, 나쁘다를 논할 만한 유적지는 아니었고... 늦가을이라 건물 사이에 펼쳐진 정원이 아름다웠다.


*


진나라 유적인 병마용갱 바로 근처에 당나라 유적인 화청지도 있다. 현종과 양귀비가 즐겨 찾았다는 온천지다. 

서안-병마용갱을 오가는 버스 노선 사이에 있어 같이 찾는 사람이 많던데, 우리는 늦기 전에 서안성벽에 오르고 싶어서 화청지는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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