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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 회족거리 1

중국/실크로드

by askalai 2014. 12. 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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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西安)이 실크로드의 기점이라지만, 서안에서부터 돌기에는 워낙 거리가 멀고 보통 실크로드 도시라면 난주부터 서북쪽 일대를 말한다. 그러나 난주, 또는 아예 신장의 수도인 우룸치로 바로 가는 비행기는 4월부터 10월까지만 다니는지라, 서안에서부터 출발했다.


진나라, 한나라 때부터 중국의 중심이었던 도시. 당나라 장안으로 실크로드의 무역의 중심이기도 했던 도시. 


뭐 이렇게 말하면 몇천년 고도를 기대하게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정작 가본 서안은 오래된 도시라는 느낌이 거의 나지 않는 곳이었다. 날씨가 내내 나쁘기도 했지만, 공기는 맑아도 혼탁하지 싶게 나쁘다. 공항버스를 타고 성벽을 향해 다가가는 동안의 느낌은 딱 성장 중인 산업도시였고, 성벽도 예스러운 느낌이 나지 않았다. 관광지는 모두 다 새것이다. 밤이면 온갖 호텔이 거대한 네온사인을 번쩍이고, 성벽 전체에 강한 조명을 때린다. 조명이 강하니 사진은 그럴싸하게 나오지만... 고풍스러운 느낌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도 거기서 제일 마음에 든 게 종루-고루-회족거리였으니. 


종루





저 멀리 보이는 게 고루. 종루는 종을, 고루는 북을 쳐서 시간을 알리던 곳이다. 조명을 강하게 때려서 사진은 괜찮게 나오지만, 이렇게 강한 조명이 목재에 괜찮은 걸까 하는 걱정은 살짝 든다.





종루와 고루 사이에는 차가 다니지 않는 반지하 거리가 있다.





그리고 고루에서부터 회족거리와 시장이 이어진다. 여기가 서안 시내에서 가장 정이 가는 길이었다. 관광지화하긴 했어도 시장은 시장. 

나중에 보니 다른 도시, 아니 서안 안에서도 다른 곳보다 비싸긴 하지만 특색이 확실하고 파는 물건이 다양해서 다시 갈 가치가 있다. 




회족이 만드는 빵. 나중에 보게 되지만 위구르 빵 '낭'과 기본은 같은데, 더 두껍다. 



물론 각종 기념품도 판다. 서안의 명물인 그림자놀이 액자라든가.



아래에 이름이 다 적혀있는 사진을 올려본다 ㅎㅎ 

왼쪽의 빵은 생각보다 맛이 심심하다. 석류쥬스도 물이 많아 심심하다. 

특히나 나중에 신장에서 진한 석류즙을 먹어보니 차이가 엄청나게 나더라;






엿과 강정을 그 자리에서 만들어 판다. 엿가락을 늘리고 판을 쪼개는 과정이 그 자체로 구경거리




당연하지만 꼬치구이 종류가 엄청나게 많고 엄청나게 팔려나간다. 양고기만이 아니라 온갖 재료를 다 굽는데, 나중에 다른 도시에 가보니...

1. 서안 야시장이 꼬치구이도 제일 비싸다. (양고기 꼬치가 북쪽에선 2, 3위안 하는데 여기는 10위안) 

2. 다른 재료는 흔하지만 오징어는 서안에서만 많이 판다. 

1번은 쉽게 이유를 알 수 있지만 2번은 뭘까... 



아무튼 오징어를 사먹어봤다. 맛있는데 상당히 맵다.  




알감자, 회오리감자도 많이 판다.



통오징어 튀김. 이거 맛있던데, 우리나라에서도 하나?



메추리알구이 꼬치, 딱 상상 그대로의 맛.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만두, 호떡, 두부, 각종 과일과 말린 과일도 흔하게 판다. 

또 파는 음료 중에 삼포차(싼파오타이, 三泡台) 인지 팔보차인지의 약식 형태같은 게 있었는데,

찻잎에 몇 가지 과일과 말린 꽃 등을 끓여서 담아주는 차라 추울 때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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