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감숙성
장액 : 화이빈관
꽤 괜찮았다. 더블룸에 150위안을 불렀는데, 이건 아마도 제일 비싼 방을 내줬지 싶다. 실제로는 100위안 좀 넘는 정도로 가능하지 않을까. 그러나 야간열차에서 막 내려서 새벽 6시에 찾아간 터라 1.5배를 각오하고 있었다. 어차피 장액에는 호스텔도 없고, 직원을 설득해서 3성급 이하 호텔에 묵을 만큼 중국어가 되는 입장도 아니었던 터라(공식적으로 중국 정부는 3성급 이상이 아니면 외국인이 묵지 못하게 한다). 친절하고, 방도 괜찮고, 교통도 괜찮아서 만족한다. 아마 이 도시에 다시 갈 일은 없겠지만, 다시 간다면 글쎄... 낮에 간다면 다른 곳을 일단 알아보긴 할 지도.
*
난주 : Jinjang Inn
매우 만족. 기차역에서 1킬로미터쯤 북쪽으로 올라간 곳에 있지만, 많이들 묵는 기차역 맞은편의 화련빈관이 가격은 비싸고 서비스는 좋지 않다는 느낌이 확 와서 (쿠처의 기억이...) 론리플래닛의 '가격대비 최고'라는 추천을 믿고 꾸역꾸역 올라갔다. 더블/트윈룸이 200위안쯤 하는데 그만한 값을 한다. 깔끔한 비즈니스 호텔로 관리를 잘했고, 영어가 아주 잘 통하지는 않아도 친절하며, 난주 시내 여기저기로 가는 방법을 아예 영어로 번역해서 1층 벽에 붙여두었다. 시내버스 정류장도 가까이 있고, 공항셔틀을 타러 가기도 기차역에서보다 더 가깝다.
무엇보다 놀란 건 아침식사. 투숙객은 18위안에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데, 가짓수는 적어도 알차고 맛있어서 서안에서 먹은 특급(...) 아침 뷔페보다 만족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난주에 다시 간다면 여길 가겠다.
방 사진은 없지만; 다른 곳과 차이점이라면 비즈니스 호텔이라서 그런지 딱 노트북에 인터넷 연결할 만한 위치에 스탠드를 놓아두었다는 것. 나에게는 굉장히 가산점이 들어가는 대목이었음.
*
마지막으로 돈황 : 돈황산장 (실크로드 둔황 호텔)
추천! 강력 추천!! 이번 여행 최고의 숙소를 뽑으라면 주저없이 여기를 뽑겠다. 숙소 자체를 관광지로 여겨도 될 정도.
돈황산장은 돈황 시내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고, 명사산은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시내까지는 미리 이야기하면 호텔 차량을 타고 나갈 수 있다.
실제로 가보면, 특히 낮에는 이 사진보다 조잡해 보일 수도 있다. 특히 내부는. 그래도 내 만족도는 완벽하다.
본관 로비에서 찍은 사진, 우리 방이 있었던 3층에서 로비를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
과연 비수기는 비수기인가,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손님이 너무 적어서 로비마저 썰렁했다. 그 대신 엄청나게 친절하긴 했고.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인가 관광버스 한 무리가 도착하면서야 활기가 나름 돌더라.
호텔방 내부. 새것은 아니지만 관리를 잘해서 더 좋은 느낌.
욕실도 인테리어를 잘 맞췄고 :)
우리는 본관에 묵었지만 호텔이 꽤 넓어서 별관도 있고, 명사산이 보이는 오두막집도 따로 있고, 약간 떨어진 곳에 유스호스텔까지 있다.
정원도 있고, 식당과 마사지샵도 있고...
마지막날에 산책을 하면서 찍은 사진. 날이 흐려서 아깝다.
호텔 뒤편에서 보이는 명사산...
날이 밝고 하늘이 파래도 세상이 다 모래색인 건 변함 없겠지만.
돈황산장 예약은 아침식사도 포함이었는데, (다른 곳에 나가서 먹기는 힘든 위치이기도 하고) 한 번은 본관 옥상 식당에서 먹었고, 한 번은 따로 자리잡은 중식당에서 먹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단체 손님이 오자 옥상 식당을 닫아 걸고 중식당에 뷔페를 열었더라. 굳이 비교하자면 아침식사는 옥상 식당이 더 맛있었다. 다만 중식당에서는 마지막에 점심식사를 한 번 더 했고, 그때 보니 요리 자체를 못하는 건 아니더라.
옥상 식당을 독차지하고 먹었던 볶음밥과 피자, 맥주. 보기엔 평범한 볶음밥이 맛은 제일 있었다.
가격도 괜찮고 양도 많...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진짜 말도 못하게 맛있어 그야말로 퍼먹었음 ㅠㅠ
다만 맥주는 좀 비싸다.
옥상 식당은 야외 카페를 겸하는데, 아쉽게도 날이 추워서 바깥에서 커피/맥주를 마실 수는 없었다. 낮에는 명사산이 보이고 밤에는 별이 보이는 자리인데 -_ㅠ
가게에서 샀더니 맥주 한 캔에 600원이면 되더만, 식당에서 사먹으면 5천원이 넘으니 말이지...
중식당에서 먹었던 닭요리와 만두. 볶음밥도 한 접시 시키면 2인분 양이 나오더니 만두도 마찬가지...
아, 가격은 한국에서 식당가서 먹는 것과 비슷한 정도다.
여기도 사실 손님 없어서 문 닫은 상태였는데 우리가 밥먹을 데 없냐고 하자 열어줘서 넓은 식당 독차지하고 식사;
마지막으로 마사지. 돈황산장에서 발마사지를 받으면 3만원쯤이었나 그런데, 만족도가 진짜 높았음. 다시 받으러 가고 싶을 정도.
서안, 회족거리 2 (0) | 2014.12.21 |
---|---|
서안, 회족거리 1 (0) | 2014.12.21 |
실크로드 여행 기록 2 - 숙박. 3) 우룸치, 카슈가르, 쿠처 (0) | 2014.12.15 |
실크로드 여행 기록 2 - 숙박. 1) 서안 (0) | 2014.12.13 |
실크로드 여행 기록 1 (0) | 2014.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