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알함브라 궁전!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면 새로운 곳에 가도 두근거리지 않을 때가 많아진다. 그렇다고 즐기지 못한다거나 재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압도감이나 전율을 기대하지 않고, 사람들이 사는 풍경과 좁은 골목길 산책을 더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그라나다에서는, 새벽 6시에 알함브라 궁전 언덕을 올라가서 아직 단체 관광객이 들이닥치기 전에 나스리 궁에 들어갔을 때는 오랜만에 그런 감각을 느꼈다. 고양감.
뒤늦게 사진을 정리하면서도 그 느낌이 되살아나서 기분이 좋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나는 일부러 새벽 6시 반부터 줄을 서서 (내 앞에도 사람이 있기는 있었지만, 열 명 안쪽이었을 거다 에헴) 사람이 제일 적은 시간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다. 가이드를 붙여서 오전 10시 팀인가로 들어갔던 사람의 말을 나중에 들으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감상을 못했다고 한다. 물론 직접 줄을 서거나 여행사를 이용하는 방법만 있는 건 아니고, 인터넷으로 표를 미리 사두거나 아니면 그라나다 시내에 있는 사무실에서 저녁 8시까지 예약도 가능하다. 혹시 가실 분은 참고하시길.
나름 추려냈어도 사진이 많다.
18세기에 잠시 폐허가 되었을 때 [알함브라]를 써서 널리 알린 워싱턴 어빙을 기리며...
알함브라는 건물 하나로 이루어진 궁전이 아니다. 언덕 위에 여러 개의 궁전과 정원, 사원들이 모여 있고 그 중에서도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나스리 궁'만 입장 인원을 제한한다. 8시 반에 관람객을 위한 문이 열리자마자 거기부터 갔다.
입구에서 나스리 궁 가는 길에 있던 교회
꽃이 만발한 정원
회랑. 내다보이는 풍경이 병풍 한 폭이 따로 없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믿을 수 없을 만큼 촘촘하고 섬세하다.
이슬람 미술의 특기! 돌로 레이스뜨기!
아리야네스 안뜰
돌로 레이스뜨기 2
사자의 중정(파티오)
출구 쪽 정원이 내다보이는 창.
아벤세라헤스의 방 천장
나스리 궁을 2시간쯤 봤나, 나올 무렵에는 관광객이 한층 많아져서 정신이 없었다.
아직 남은 곳이 많은데, 오전 10시가 넘어가자 급속도로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나무그늘에 앉아서 쉬어가며 쉬엄 쉬엄 대충만 구경했다.
여름궁전 헤네랄리페도 보고...
'붉은 성채' 알 카사바도 보고
알함브라 궁에서 내려다보는 그라나다의 풍경
나오는 길은 그늘이 져서 좀 낫다.
새벽부터 설쳤더니 점심 무렵에 하산했어도 아직 하루가 한참 남더라.
세비야, 2012년 7월 16일 (0) | 2013.04.02 |
---|---|
코르도바, 2012년 7월 15-16일 (0) | 2013.03.29 |
그라나다, 2012년 7월 13일-14일 (0) | 2013.03.18 |
말라가, 2012년 7월 13일 (0) | 2013.03.18 |
인생 최고의 파스타, 2012년 7월 12일 (0) | 2013.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