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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한국/제주

by askalai 2011. 11. 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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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

원래는 제주 공항에 짐을 맡겨놓고 그 부근 코스를 걸으려 했지만, 전날 숙소에서 나눈 대화 때문에 가볍게 송악산을 다시 돌아보고, 마라도를 본 후 제주시에 가서는 시장이나 돌아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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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에 다시 간 이유는, 숙소에서 이야기른 나누다보니 우리가 10코스에서 빠뜨리고 분화구를 보지 못했음을 알게 되어서였다. 정방향으로 되짚어보니 과연 우리가 날씨 탓인지 코스 중간을 잘못 걷기는 했더라. 정작 문제의 분화구는 뭐... 그랬지만... 그래도 이렇게 화창한 날 다시 갔더니 풍경이 새롭고 좋더라. 전에 걸었더니 바람과 우비자락에 얻어맞은 기억밖에 없어서 ^^;

다시 선창가로 돌아가서 마라도 가는 배표를 사고, 식사는 게스트하우스 어머님이 강력추천하셨던 보말칼국수로 하려고 했다. 했는데, 힘겹게 걸어갔더니 문이 닫혀 있어서 좌절했다. 크흑. E양은 아직도 그 보말칼국수를 못먹고 왔더니 가서 원하는 걸 다 먹었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고 할 정도...

아무튼 그래서, 원래 의도는 아니었으나 마라도 해물짜장면을 먹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냥 그랬다. 훗. 맛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고 기왕 이렇게 된 거 무한도전에 나왔던 집에나 가보자고 생각했건만 그것도 무서운 언니들에게 잡혀서 못가고 -_-a

그래도 마라도는 좋았다.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짜장면집들의 경쟁 광고와 그로 인해 한없이 늘어난 카트들만 아니라면 완벽에 가까웠을 것이다. 싫어하니 사진에도 거의 담지 않았지만 도로마다 돌아다니는 카트는 제발 좀 줄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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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의 작은 절에서


이 작은 섬에 장군바위, 신당, 절, 교회, 성당이 하나씩 다 있다. 한국 축소판인가. 여기에 태양광 발전소와 쓰레기 소각장과 등대를 더하고 보면 축소판이라기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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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각장을 이렇게 예쁘게 만들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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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 성당과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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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을 본땄다는데... 나는 나우시카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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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소의 풍향계


억새밭에 드러눕고 싶기도 했지만 사람이 많아서 패스 :)

게스트하우스에 돌아가서 귤을 까먹으며 빈둥거리다가 4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남기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리고 보니 이미 6시가 넘어, 시장까지 보기는 무리다 싶다. 그냥 그 부근에서 맛있다는 집을 알아내어 두루치기를 먹었다. 허름하지만 인기 만점인 기사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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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이상하리만큼 시계가 맑고 좋아서 아래로 지나가는 도시들이 잘 보였다. 관광 버스처럼 부기장이 마이크를 잡고 "아래에 군산을 지나고 있습니다..." "지금 저기 남산 타워가 보이네요." 안내를 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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