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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코스

한국/제주

by askalai 2011. 10. 2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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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12코스: 무릉 생태학교에서 출발, 농남봉, 신도포구, 수월봉, 당산봉을 거쳐 자구내포구, 생이기정, 용수포구로 끝나는 17.5킬로미터짜리 코스. 오름과 바다가 섞여 걷는 맛이 있고 특히 후반부 생이기정 길을 해거름에 걸으면 좋다. 그 길이 좋다고 앞을 생략하는 분들도 있던데, 우리 성향에는 조금 지루하고 힘든 부분도 다 걷고 나서 좋은 길에 맞닿뜨렸을 때 더 기분이 좋은 듯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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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흐리고 바람이 심하지만, 한라산은 잘 보이는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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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학교인가. 마당에 있던.


본래는 그렇게 힘들 코스가 아니었으나, 딱 점심 시간쯤에 나타나게 되어 있는 식당들이 연달아 문을 닫아서 쉬지도 먹지도 못하는 사태에 봉착하는 바람에 굉장히 힘들어졌다. 오히려 11코스를 걸을 때는 식당이 없으리라 예상하고 간식을 잘 챙겨가서 잘 먹고 다녔는데 말이다.

그래서 가까스로 문 열린 식당들이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는 맛집을 가릴 겨를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우리가 조사한 맛집 중에 갈 수 있는 곳이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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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오징어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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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회...달다. 그렇지만 좀 비쌌다.


아마도 제주 여행 중에 가격 대비 성능은 제일 떨어지는 식사였을 테지만, 이렇게 회와 튀김에 둘이서 소주 한 병 뚝딱 하고 나서 걸었더니 힘이 좀 나더라. 막판 생이기정길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으니,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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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코스 끝점이자 버스정류장 근처에는 김대건신부 제주표착 기념관과 성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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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무렵에는 힘이 빠졌지만 그럭저럭 깔끔하게 코스를 끝내고 귀환. 횟집이 나올 때까지 계속 달디단 간식으로만 허기를 달랬더니 오후쯤에는 얼마나 짭짤한 과자가 간절해지던지. 버스정류장 근처 편의점에서 산 새우깡이 평생 먹어본 새우깡 중에 제일 맛있었던 듯 하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는 게스트하우스 사람들과 술을 마셨다...일기를 제때 써두지 않았더니만 벌써 그 날 술자리에 누구누구가 있었던지 가물가물하네. 터줏대감 부산싸나이가 있었고... 이 날 처음으로 제주 막걸리를 마셨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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