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새벽. 라싸행 비행기(2시간)을 타기 위해 다시 성도 솽슝 공항으로 향했다.
20세기 초까지도 지도의 공백지라 불렸으며, 1949년 중국 정부하에 들어간 이후 40년 가까이 다시 폐쇄되었던 티베트가 (아직도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열린 것은 작년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 전까지는 항공 이용이 아니면 청해성이나 사천성, 운남성, 네팔 등에서 버스/자동차를 이용해서나 들어갈 수 있던 라싸. 그러나 북경, 상해, 성도, 서안 등에서 바로 갈 수 있는 칭짱열차가 완공된 시점에서 티베트로의 유입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 1년 동안의 변화가 지난 백년 동안의 변화보다 심하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가야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티베트 땅을 달리는 단 하나뿐인 철도, 칭짱열차는 해발 5천미터가 넘는 높이까지 올라가며 절경을 자랑하여 별명이 '하늘 열차'이기도 하다. 덕분에 라싸가 아니라 칭짱열차 자체가 목적인 여행자도 많다 들었다. 그 때문인지 기차표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그렇다고 짧아야 45시간, 길면 48시간 걸리는 열차를 좌석이나 입석으로 갈 수도 없고-_- 안그래도 시간도 모자라고 하니 그냥 비행기로 강행.
그러나 항로도 만만찮은 절경!
정신없는 두 시간이 지나가고 비행기가 공항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옆자리에 앉은 여자는 원래 라싸에 살던 사람인지, 비행기가 공항으로 내려가는 순간부터 모자를 꺼내 쓰고 긴팔 겉옷을 입고 썬크림을 바르고 선글래스를 쓰고 자외선 차단 마스크까지 찾아 쓰느라 분주하다. 나는 이제까지 잊고 있었다는 듯 가슴이 뛴다. 이상하게 출발 며칠 전부터 성도에 가는 순간까지 마음이 설레지 않더라니. 이 순간을 기다렸나보다.
해발 3600미터. 산소가 6-70퍼센트로 줄어들고, 하늘은 눈이 부시게 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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