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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덕병리 돌장승

한국/전라

by askalai 2007. 4. 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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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 덕병리라는 마을이 있다. 본래는 바다 가까이에 자리한 마을인데, 간척사업을 하면서 육지쪽으로 꽤 들어간 모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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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용 소나무가 줄지어 선 곳이 본래는 바닷가다.


옛 바닷가에서 마을 쪽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장승이 두 개 서 있다. 돌로 만든 장승이다. 원래 있던 오래된 돌장승은 누군가가 훔쳐갔다지만 마을 사람들이 돈을 모아 새로 만든 장승이니 의미는 다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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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가 돌인 것도 흔치 않은 일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흔히 생각하는 장승과 전혀 다른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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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대장군. 나무 장승에서 흔히 보이는 천하대장군/지하여장군 글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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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여장군이긴 한데 여장군이라는 표시는 뒷면에 되어 있다. 이게 새로 만들면서 저지른 실수인지, 원래 이랬던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앞면에 새겨진 글자는 대장군 장승 뒷면과 같다. 진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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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채로운 것은 이 장승 목에 걸린 목걸이다. 소 턱뼈. 해마다 새로 소머리를 삶아 턱뼈를 발라내어 갈아준다. 바닥에 예전 턱뼈가 버려져 있다.


교수님, 바닥에 놓인 턱뼈 하나를 집어들었다. "내 연구실 문에 걸어야겠다."
다들 웃고 말았지만 유독 일본에서 온 학생은 허걱스러운 얼굴이다. 나중에 조심스레 나에게 물어온다. "저기, 한국에서는 이런 거 무서워하지 않나요오오..."

뭐라고 답해야 하나 음-_-a

아무튼 여러 가지로 재미있는 생각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아참, 장승이 꽤 귀엽게 생긴 것은 도난당한 뒤 새로 만들면서 가해진 변형이라고. 원래는 좀 더 귀기어린 얼굴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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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소나무와 부들과 갓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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