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18일 밤 출발, 1월 28일 새벽 귀환. 여행기간 9박 9일. 곤명(쿤밍) 2박 1일, 대리(따리) 3박 3일, 여강(리쟝) 4박 5일.
떠나는 날 짐은 큰가방 3.6킬로, 작은가방 1킬로그램. 돌아올 때 짐은 6-7킬로는 된 것 같다;; 짐챙겨놓고 가방을 어느 걸로 가져가는 게 좋을까, 예전에는 어느 정도 가져갔더라 생각하느라 고생해서리-_- 앞으로는 매번 적어두기로 했다. 지난번 여행기를 확인해보니 짐 목록만 있고 무게가 없잖아 OTL
숙박비 총액 : 320위안(4만원 정도)
교통비 총액 : 750위안(9만원 정도) - 장거리 버스 2회 114위안, 여강-곤명 비행기 420위안, 첫날 공항픽업비 40위안, 석림 왕복 70위안, 얼하이호 보트 70위안, 옥룡설산 왕복 18위안, 기타 택시와 시내버스 이용
입장료 혹은 투어비 총액: 770위안(9만원 정도) - 석림, 구향동굴, 옥룡설산, 수허, 흑룡담, 천룡팔부 세트장, 호도협 1일 투어, 창산 말 트레킹, 천경각, 금사도, 대리고성 남문누각. 만고루와 목부, 학생할인 없이.
식비 총액 : 310위안 정도. 안챙겨간 물건 구입비는 생략.
대리에서 창산을 바라보며. 날짜를 좀 덜 귀찮은 방식으로 지우니...자세히 보면 티가 나지만 ^^;
가기 전에 굉장히 상태가 안좋다 싶더니만, 헤아려보니 무려 1년 반만의 여행! 무려 1년 반 동안 국내여행 한 번 안간 것이다. 미칠 지경이 된 것도 당연하지 -_-
가을쯤부터 돌아버릴 것 같은 상태가 시작되었는데, 그 때 불현듯 가고 싶어진 건 티벳이었다. 그러나 가을에는 떠날 수가 없었고, 겨우 갈 수 있는 때가 오자 티벳에서 보고 싶던 남쵸 호수가 겨울에는 얼어붙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할 수 없이 근처로 눈을 돌리니 바로 아래쪽에 있는 운남이 보였다. 운남성, 바로 대리 단씨(...)의 고향이 아닌가! 여기도 언젠가는 가고 싶던 곳. 마침 기후도 온화한 편이고, 중국 중에서는 동남아에 가까운 문화라고 생각하니 사람들도 온화할 것 같다. 바로 결정.
중국어를 못한다는 점&여행 직전까지 너무 피곤해서 숙박 패키지라도 시도해볼까 고민하기도 했는데, 생각외로 수월하게 다닐 수 있었다. 운남이 특히 그런 건지 중국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한국과 비슷한 구석이 많고, 길도 잘 닦여있고, 음식도 꽤 무난하고, 영어는 거의 안통하지만 덕분에 생존중국어를 배우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운남성. 사람들이 운남이라면 못알아들으니 중국의 한 지방입니다 했지만 여기, 넓다. 한국의 여섯 배다(...). 인구는 4천만 정도. 아열대에 속하지만 고원지대라 대체로 온난 서늘하고 건조. 송대까지 독립왕국이었고(대리국!) 중국에 병합된 뒤에도 오랫동안 자치를 유지해왔다. 본래 민족도 한족이 아니다. 지금은 운남의 수많은 소수민족들이 관광화되어버렸지만, 그래도 태국 북부만큼 심각한 지경은 아니고; 본래 생활을 많이 유지하고 있어서 음식도 풍습도 다르고 때로는 말도 다르다. 각 도시/지방마다 본거지로 삼고있는 민족이 다르다는 점에도 재미를 붙일 수 있는 곳.
높은 산도 있고 바다같은 호수도 있고 깊은 협곡도 있고 고성도 남아있으니 당연히 볼 곳이 많고많지만, 일정이 짧으니 도시 세 군데만 골랐다. 일명 국민 코스라고 불리우는 여행지. 관문도시인 곤명(쿤밍). 말했듯이 대리단씨의 고향이라서 꼭 가보고 싶었던 대리(따리)고성,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인 여강(리쟝)고성과 그 부근에 있는 옥룡설산/호도협. 세 군데 다 중국관광객 무지 많고; 한국 단체관광객도 많다;; 그래도 내가 간 무렵은 완전히 성수기는 아니라서 그런지(혹은 몰리는 데만 몰리는 건지) 아주 유명한 관광지만 피하면 한적했다.
여기까지 쓴 얘기를 요약하면: 볼거리 많다, 아주 시골만 아니면 여행다니기 괜찮다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