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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도착

아시아-동남/태국

by askalai 2003. 8. 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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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 비행기를 탔다.

표를 끊는 것도 친구에게 맡겼지만, 떠나는 순간까지 아무 사전준비를 하지 않았다. 여행책자 하나 사지 않았다. 다른 일에 쫓기고 있기도 했지만 가서도 별로 책을 읽을 생각이 나지 않은 걸 보면 그냥 귀찮았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13일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짐은 달랑 학교가방 하나에 가지고 다닐 작은 가방 하나. 공부만 안한 게 아니라 여행 물품 준비도 안했다. 친구들에게 빌붙고 없으면 살 작정이었다. 특히 5일간 같이 다닐 친구 E양의 철저한 계획력을 믿고...^^;; (미안, 친구들)

5분 지각으로 친구들의 빗발치는 원성을 들으며 보딩 티켓을 끊고, 공항 안으로 들어가 면세점에서 산 물건을 찾고 (꽤 많았지만, 내 물건은 달랑 한 개 뿐이었다는 슬픈 전설이), 빈둥거리다가 홍콩행 케세이 퍼시픽에 올랐다.

홍콩까지 가는 길에는 모니터로 '다운 위드 러브'를 보았지. 남는 시간엔 여행책자를 잠시 읽고...

여담이지만, 서울-> 홍콩행보다 홍콩->방콕행이 비행기도 후지고 기내 서비스도 나쁘다. 그리고 그보다 방콕->홍콩, 홍콩->서울로 올수록 비행기도 기내 서비스도 좋아진다. 내참.


홍콩 공항에서, 갈아탈 비행기를 기다리며

비행기는 날아 날아 방콕에 도착. 일명 천사의 도시(크룽 텝Krung Tep), 본래 명칭은 기네스북에 기록될 만큼 길지만 보통은 그저 방콕이라고만 불리우는 이 도시의 시각은 우리나라보다 2시간이 빨라, 도착시간이 오후 4시였다. 일본에 갈 때와는 달리 공항에서부터 '여긴 외국이다'라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친구들과 어리버리 헤메다가 관광안내소 직원에게 잡혀 호텔 소개도 잔뜩 듣고, 중간에 택시를 타려다 수수료 붙는 택시라 또 도리도리, 겨우 3층으로 가서 미터 택시에 올랐다.

고속도로를 통해 방콕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고층빌딩에도 지붕이며 발코니마다 녹색이 가득하다는 점. 길이 푸른 것은 아열대라 그렇다 쳐도 화분이 많은 건 뭐라고 해야 할까?

목표했던 카오산 로드에 도착. 싸얌 오리엔탈 인에 방을 잡고 짐을 풀었다. 3일간은 넷이 같이 있으니까, 에어컨과 작은 욕실이 달린 방이 600밧- 숙박료가 무척 싼 편이다. 가장 싼 도미토리가 80밧이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전에는 어떻게 13시간 비행을 견뎠던 건지, 고작 7시간 비행에 온몸이 쑤신다. 그래도 온전히 남은 저녁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으니 잠시 후 밖으로 나섰다.


싸얌 오리엔탈 레스토랑. 안쪽으로 들어가면 숙소로 연결된다. 24시간 열려 있다. 사진은 다음 날 아침에 찍은 것 

일단 '만남의 광장'으로 가서 씨엠리업 행 비행기값을 물어보았다. 내가 정보를 잘못 알았던 건지, 의외로 비싸다. 돌아와서 알아보니 방콕-씨엠리업간 비행은 방콕 비행이 독점하고 있어서 비싸다는군. 아무튼 그래서 포기하고 아시아 호텔에서 하는 칼립소 쇼를 예매했다. 이 때 '만남의 광장' 직원이 시간을 잘못 알려줘서 30분 정도를 놓쳤지...시간 확인을 제대로 안해본 우리 탓도 있지만, 기분은 좋지 않았다.

여하간 일단은 시내 중심지에 있는 마분콩 센터로 향해서 필요한 물건을 좀 사고, MK 수끼 레스토랑이 보이기에 저녁식사를 시도했다. 수끼는 국물에 이런저런 재료를 넣어 데쳐 먹는...샤브샤브 비슷한 요리라고 해야 하나? 그러나, 영어가 되는 직원이 없었다. 외국인도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보는 모습대로 다들 우리의 시선을 피하는 모습. 덕분에 + 적응이 덜 된 탓에 엄청난 양을 시켜서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그래도 값은 얼마 안나오더군. 물가가 싸면 뻘짓을 해도 넘어갈 수 있는 법이다 ^^;

(칼립소 쇼, 사진생략)


처음부터 끝까지 긴가민가 했지만, 대부분이 게이(동남아에서는 게이라는 말이 성 전환자를 뜻한다)들이다. 맨 마지막사진에 나온 아저씨는 어딜 보나 '아저씨'였고 전환자도 아니었지만(이 사진으로는 이 아저씨가 얼마나 웃겼는지 알 수 없다;) 어떤 분들은 밝은 조명에 가까이에서 보기 전까지는 도저히 원래 남자라고 생각할 수 없다.

끝나고 카오산으로 돌아갔다가 택시 기사가 아까의 반대편에 내려주는 바람에 조금 헤매야 했지만, 어쨌거나 숙소에 무사 안착. 카오산은 밤이 되니 더 시끄럽고 화려했다. 피곤해서 다시 나갈 엄두는 못내고......공항에서도 어리버리, 식사도 어리버리, 쇼도 30분이나 잘라먹고 봐서 여러 모로 어설픈 하루였지만, 첫날이 그렇지 뭐.


밤에 잠시 헤메다가 마주친 민주기념탑. 조금 지나서야 안 사실인데, 쿨픽스는 조명이 밝을 때에는 셔터 속도가 나무랄 데 없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찍기가 불편하다. 이 사진도 조금 흔들렸다 ~_~

사람이 넷이면 택시가 훨씬 싸다. 게다가 첫날에는 방콕의 교통 체증을 경험하지 못했다. 이 때 나쁜 버릇을 들여서 택시를 많이 타고 다녔다 ^^;;

아무튼 다음날은 고대하던 아유타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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