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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액 칠채산

중국/실크로드

by askalai 2015. 3. 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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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처-우룸치, 우룸치-난주, 난주-장액이라는 경로를 거쳐서 2박 3일만에! 겨우 다시 포스팅할 만한 사진이 나온다.

(그 시간 동안 내내 이동만 했다는 뜻은 아니다) 


다시 돌아간 우룸치는 전보다 더 추웠고, 남은 여행 날짜를 생각해도 어서 남하하기는 해야 했다. 

서안으로 가는 길에 칠채산을 보고 싶기는 한데 날씨 때문에 미리 정하지 않고 다니다보니 또 직통 야간열차표를 구하지 못하고... 

우룸치에서 비행기를 타고 난주로 갔다가 다시 야간열차를 타고 장액으로 되돌아가서 새벽에 숙소를 잡고 두 시간쯤 자고 나서 칠채산으로. 


그래도 모든 게 맞아떨어져서 좋은 날씨에 칠채산을 제대로 봤으니 성공한 셈이다. 




*


쿠처에서 얻은 교훈 덕분에 이번에는 제대로 시외버스를 이용해서 칠채산(정식 명칭은 장액단하국가지질공원)에 갔다. 

고루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네 정거장쯤 가면 서부 버스터미널이 나오는데, 거기서 '단샤'라고만 말해도 알아듣고 표를 끊어준다. 

10위안이었나, 14위안이었나...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 


일단 칠채산이라고 하면 우르르 뜨는 사진처럼 그렇게 선명한 빛깔은 아니다. 해질녘이 아니었고, 비가 온 후가 아니었고, 12월이라 빛이 약한 탓도 있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그 사진들은 포토샵이라고 생각한다. 내 눈으로 본 풍경과 색감은 지금 올리는 사진에 가까웠다. 하지만 실물에는 이 사진에도 담지 못했고, 색색깔 화려한 사진으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 




졸다가 깨어보니 슬슬 분위기가 난다.


감숙성에서 신장으로, 신장에서 감숙성으로 넘어가면 같은 황야라도 느낌이 달라진다. 

여기에는 투루판 화염산이나 쿠처의 협곡처럼 날카로운 느낌이 없다. 좀 더 둥글고 완만하고 따뜻하다.

(실제 날씨가 따뜻했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온도차가 꽤 나기도 하고) 



같은 정류장에 우르르 내린 사람이 나 포함 여섯 명. 다들 표지판을 따라 5백미터쯤 걸어가서 공원 표를 사고 들어갔다. 

입장료가 40위안, 셔틀버스 20위안. 아직 관광객이 몰리지 않아서 입장료가 다른 곳보다 싼 편인가 보다.  

워낙 넓다보니 셔틀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보아야 하는데, 운전사들이 귀찮아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어쨌든 꽤 기다려서 열 명 채워서 움직이기 시작. 


이번 여행 내내 그랬듯이 사람이 적어서 불편한 면도 있었지만, 사람이 적어서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아직 출발하기 전, 입구에서 돌아다니다가 찍은 고양이. 


이후 사진에는 설명이 별로 필요없을 것 같다. 























































오랜만에 볕이 좋은 날에 돌아다니니 그림자 인증샷도 몇 장 찍고 :) 












자, 문제는 이제 돌아가는 길이다.

과연 버스가 있을까?


하염없이 기다리면 버스가 지나갈 테니 잡아타면 된다고는 하는데, 

셔틀 일행 중에 혼자 온 중국남자분이 영어를 좀 하셔서 잠깐 대화를 나눈 덕분에 중국 여행자들 몇 명이 지나가는 차를 잡아서 시내까지 흥정을 할 때 묻어갈 수 있었다. 감숙성을 다니다보니 택시는 아닌데 이런 식으로 히치하이킹 부업을 하는 사람이 많더라.1인당 10위안씩에 시내로 돌아갔으니 계산도 정확한 셈. 


(이 경우에는 운이 좋았지만, 마냥 버스를 기다려야 할 경우에 대비해서 물과 비상식량은 늘 챙겨 다니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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