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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2012년 7월 18일

유럽/남유럽

by askalai 2013. 4. 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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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오후, 다시 리스본 쪽으로 돌아왔다. 기차가 리스본 중앙역까지 한 방에 가지는 않고, 벨렘 지구까지 간다. 




기차가 쭉 바닷가를 따라 달려서 좋다. 차 안에서 실컷 졸기는 했지만. 




벨렘 지구에서 리스본 중심가까지는 20분이면 된다. 그래서 느긋한 마음에 '발견기념탑'을 보고 갈까 하고 부둣가를 걷기 시작했다. 했는데...




짜잔. 포르투갈; 이 느껴지는 발견기념탑. 바스코 다 가마가 항해를 떠난 자리란다. 흐으으음. 


어쨌든 여기까지 걸어갈 때는 발견기념탑 꼭대기에 올라갈 마음도 있었는데 말이다. 아무리 포르투갈이 스페인보다 시원하다지만, 한낮의 뙤약볕은 만만한 게 아니더라. 부둣가에 정박된 배들을 실컷 구경하면서 탑 아래까지 걸어갔을 때쯤에는 정신이 심하게 혼미해져 있었다.




그래서 발견기념탑이고 제로니무스 수도원이고 다 팽개치고, 이 동네에서 판다는 그렇게 맛있다는 에그 타르타집을 찾을 생각도 포기하고 그냥 적당한 데 들어가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28번 트램을 타고 리스본 시내로 돌아가서...




리스본 언덕 위 전망대, 저녁. 아마도 멀리 왼쪽에 보이는 게 산 조르제 성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돔은 아마도 산타 엥그리시아 성당인 듯 싶다. 둘 다 지금 정보를 찾아보고 알게 된 거고, 양쪽 다 굳이 찾아가지 않았다. 




바다 쪽을 내려다보면 이런 풍경...




반대로 올려다보면 이런 풍경. 붉은 지붕이 수수하면서도 아름답다. 




대성당... 위에 적은 돔 모양의 성당 말고 리스본 대성당이다. 




정면은 이렇다. 꽤 유명한 관광지고. 


트램 선이 여기저기 걸리는데도, 지저분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운치 있게 느껴지는 건... 여행지라서겠지.




저녁의 트램 길. 난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가도 트램길과 기차길에 반하곤 한다. 





파두 공연을 보러 가는 길. 이 길에 있는 식당들 대부분이 음악을 연주한다 들었다.



파두 공연에 대해서는 그날 적어놓은 짜투리 글을 옮긴다.



"삽질의 연속... 피곤한데 그래도 파두는 리스본에서 제대로 감상하고픈 욕심에 알파마에 있다는 파두하우스 찾으러 나갔다가 길 못찾고 어두워져서 바로 후퇴, 그냥 번화가에 있는 유명한 집에 갔는데 이상한 관광객용 공연을 하다가 11시가 되어서야 제대로 파두 시작... 기다리다보니 피곤이 쏟아져서 네 곡인가 겨우 감상하고 일어났는데 종점까지만 가주면 숙소가 가까우니까 하고 탄 트램이 노선 한가운데에 멈추더니 이제 끝! 이런다 ...택시 잡기도 힘든 언덕 위에서 OTL 어느 친절한 가족과 전혀 바가지를 씌우지 않고 지름길로 와준 택시아저씨 덕분에 잘 돌아오기는 했지만 ...십몇년 전 스페인에서 플라멩코를 보러 갔을 때도 차 끊기고 길 잃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되살아나는군; 왜 이러니 맨날;; 길 헤매는 것도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나지만 오늘같은 날은 이제 그만 헤매고 싶다... 아니면 여행준비 철저하게 해오는 동행 구해서 편하게 따라다니거나"



이런 한밤의 모험을 겪고 새벽에 겨우 숙소에 돌아가서 잤다. 다음날은 또 일어나자마자 포르투로 달려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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