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마감도 하나 했겠다, 사촌동생도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되겠다,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이모가 하루 짬을 내어 셋이 함께 드라이브에 나섰다.
그래서 현지인 안내가 없이는 가기 힘든 코스!
우선 달려간 곳은 밧조덴과 마찬가지로 프랑크푸르트 근교 (35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도시인 밧 나우하임.
소금 온천
사실 '온천'이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겠지만, 저 까만 벽은 사실 촘촘하게 엮은 나뭇가지이고 소금이 묻어 있다. 그 벽에 뜨거운 물을 계속 떨어뜨려서 수증기를 일으키는데, 앉아서 그걸 마시는 게 병에 좋다나 뭐라나. 나중에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이걸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단다... 헙.
이모부가 답사를 겸하여 점심을 같이 먹을 수 있다고 하시는 바람에 밧 나우하임을 길게 볼 시간은 없이 서둘러 다음 목적지로 고고.
에버바흐 수도원(클로스터 에버바흐) 정문
에버바흐 수도원. 수도원이라서 간 게 아니라, 지금은 유명한 와이너리이기도 해서 간 곳이다.
내부에 와인 박물관도 있고, 와인 판매점도 있고, 식당도 있다. 가격도 별로 비싸지 않다. 문제는 차 없이 따로 가기 힘들다는 거겠지만...
식당에 동양인이라고는 우리밖에 없었지만, 일본 관광객들은 10명 이내로 찾아오기도 하는 모양.
그래서 식당은... 좋았다. 다들 스테이크나 생선요리를 시키는데 혼자 호기롭게 유럽식 생고기요리(타타르)를 시켰다는 게 함정. 정말 궁금했던 건 사실이지만......음. 먹을 만은 했다. 그러나 반밖에 못먹었다. 생고기라는 사실 자체보다는 향이 심해서. 나머지는 혹시나 싶어서 빵에 끼워서 싸들고 갔지만, 집에 가서 구워도 별로더라. 이것으로 내 혀에 대한 이모네 식구들의 믿음은 땅으로 떨어지고 OTL
...그러나 같이 시킨 와인은 맛있었음.
와인 판매점에서 한장
와인 애호가도 아닌데 이런 곳에 가면 막 사고 싶어진다... 쩝.
아무튼 에버바흐 수도원은 좋았음!
그리고 오후 - 고등학교 수업 시간이 끝나서 막내를 데리러 가야 할 때까지 남은 짧은 시간 동안 한 군데 더 가기로 결정한 이모는 폭풍 드라이빙을 선보이는데...
요하네스뵈르그 성 와이너리에서~
포도밭
경치 좋더라. 포도밭도 아름답고.
독일 포도주가 괜찮다는 건 전혀 몰랐던 사실인데, 적포도주보다는 백포도주가 유명한 듯. 비가 오지 않고 내내 쨍쨍한 날씨에는 적포도주가 맞고, 햇빛은 강하지만 다소 변덕스러운 날씨에는 백포도주가 맞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