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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2012년 6월 6일

유럽/중유럽

by askalai 2012. 6. 27.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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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프랑크푸르트.

전날 저녁, 이모가 내일은 뭘 할 거냐고 물었다. 나는 멍하니 글쎄 쾰른 같은 데 당일치기로 갈까 한다는 소리를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쾰른에 가자면 일찍 일어나서 빨리 움직여야 했고, 레일패스도 사두어야 했다. 이모네 집이 있는 교외 도시 밧조덴의 S-반 역에는 사람이 없었다. 기계로는 레일패스를 살 수 없다.

물론 레일패스만 문제는 아니고, 재개 움직이기에는 내가 게을렀다. 그래서 6일에는 박물관을 보기로 결정.

일어나보니 날씨가 안좋았다. 비가 오다 말다 하는 흐린 날씨. 얇은 긴팔옷 정도는 챙겨갔지만, 그걸로 어떻게 해보기에는 많이 쌀쌀하다. 결국 이모에게 빌린 레인코트를 입고 점심 때가 다 되어 느적느적 나갔다. 목적지는 슈타델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 어차피 시내까지 왔다갔다만 하려고 해도 1일 티켓이 필요한데 조금 더 주고 프랑크푸르트 카드를 사면 박물관도 50프로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위에도 썼다시피 밧조덴 역에는 사람이 없다. 프랑크푸르트 카드도 안판다. 슈타델만 해도 원래 관람가가 12유로라, 그거 계산해서 편도로 나가서 프랑크푸르트 카드를 샀다. 진작 생각해서 사두었다면 더 아낄 수 있었겠지만 어쩌겠는가. 멍하니 다니다보면 돈을 더 쓰게 되어 있다;

서론이 길었지만 그래서 시내.

프랑크푸르트에는 박물관 거리가 있다. 슈타델 박물관을 비롯해 영화박물관, 숟가락박물관 등이 쭉 모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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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재미있어 보이는 박물관이 많았지만, 다 볼 수는 없다. 늦게 나가기도 했고, 박물관 관람이라는 게 길거리 돌아다니는 것보다 더 체력을 잡아먹는 일이라 하루에 두 군데 보기도 만만치 않아서다. 해서 온갖 박물관의 정면만 보고 곧장 슈타델로... 갔을 리는 없고 물론 좀 헤매다가 찾았다. 날씨도 안좋은데 헤매다보니 상태가 좀 메롱한 채로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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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가 메롱해서 그랬는지, 좋은 그림은 많았는데 특별히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제 진짜 취향이 변해서 박물관은 피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할 정도로...


그러나 그거슨 사실이 아니었으니!

몇 정거장 떨어진 자연사박물관으로 허위허위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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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앞에 있는 공룡 모형을 비웃어준 다음 안으로 들어가자 정신이 확 들면서 신이 난다. 오오! 저 뼈 좀 봐! 뱀이다! 사자다! *_* 상태에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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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귀여운 박쥐다! >_<

등등...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날 자연사박물관에서는 뭔가 학회 행사가 있어서, 무료 입장을 시켜주는 대신 공룡관이 닫혀 있었다. 공룡... 내 공룡... 프랑크푸르트 자연사는 공룡이 유명한데... ㅠ_ㅠ

아무튼. 할 수 없이 털레털레 집으로 돌아갔다. 사촌동생이 집에 가는 방법도 잘 적어줬건만, 위까지 올라가지 않고 아래에 멈추는 버스를 타버려서 30분 넘게 헥헥거리며 올라가다가 막판에 집으로 오던 이모부와 조우하여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그냥 힘든 척만 했지만 사실은 집을 제대로 못찾았을 지도 몰라... 전화도 없었고 후후후... 그래도 여행을 많이 다녀서 얻은 스킬이 하나 있다면 다 어떻게든 된다는 믿음입니다 정말로 어떻게든 되긴 되거든요 -_)

그나저나. 자연사 박물관도 좋았고, 나중에 뮌헨이나 베를린에서도 박물관을 많이 다녔지만 대부분 좋았다. 슈타델이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미술전시관인데 제일 별로였으니 이상한 일이다; 물론 회화에 별 소양이 없다 보니 이런 식으로 쫙 모아놓는 것보다는 테마를 딱 정해서 전시해둔 곳이 더 보기 편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시내에서 레일패스도 샀겠다, 다음 날에는 뮌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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