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앙코르] 타 케오Ta Keo

아시아-동남/캄보디아

by askalai 2003. 8. 27. 08:51

본문

10세기 후반 - 11세기 초반.
자야바르만 5세가 지은 힌두 사원.
21일 오후.

타 케오의 특징은 확연하다. 22m의 높이, 부조가 전혀 없어 시원하고 선이 굵은 느낌. 조각이 없다는 점 때문인지 모터 기사는 "여긴 별로 볼 게 없다"고 말했지만, 나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타 케오가 미완성 사원이라고는 하지만 조각이나 장식이 없다는 점을 빼면 분명 완성작이기도 하다. 학계에서는 여기가 사원을 모두 지은 다음 조각을 덧붙이는 것이 앙코르의 방식이었음을 뒷받침해준다나 뭐라나.

건축을 도중에 멈춘 이유는 몽고의 침입 때문이라고도 하더군.

전체를 사암으로 지었고, (다른 사원은 대개 사암과 라테라이트를 섞었다) 총 3층, 원이나 곡선은 없고 오로지 직선과 정방형만으로 이어져 있다. 3층 꼭대기에는 역시 아무 장식도 없는 탑이 다섯 개. 위에 올라가면 작은 산에 오른 것 같아 바람이 시원하고 시야가 탁 트인다. 방문객도 적어서 한가로이 둘러볼 수 있다.

...크리스가 "다 똑같아 보인다"고 해서 잠시 화가 났었지 ^^;;


정면. 탑은 세 개밖에 보이지 않지만.


같은 정면.


벽. 아무 조각도 장식도 없지만 이대로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양옆의 라이브러리. 정말...투박하다. ^^


만들다 만 건지, 부서진 건지...
바닥 여기저기에 널린 석재 사이에 이런 조각상들이 같이 놓여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2층이나 3층 모퉁이 내지는 문 옆에 자리를 잡았어야 할 녀석인데.


이 때가 이미 점심이 지나서였는데, 언제 점심을 먹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타 프롬에 가기 전이었나? 그 후였나? 크리스는 내가 그럭저럭 영어를 알아듣는다고 생각하고는 말의 빠르기를 전혀 줄이지 않았다. 게다가 말이 빨랐다. -_- 안그래도 덥고 지치는데 대화까지 집중해서 해야 한다는 건 힘든 일이다. 당연히 이쯤 되어서는 설명이고 뭐고 대꾸도 잘 안했다. (미안, 크리스)

아무튼, 원래 스케줄로는 타 케오 다음에 작은 사원을 두 개 더 보고 앙코르 톰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타 케오를 비롯한 작은 사원에서도 1시간 넘게씩 머물면서 스케줄대로 따라가기는 절대 무리. 게다가 크리스에게는 역시 바욘이나 앙코르 왓을 보고 가는 편이 좋지 싶었다. 나머지는 다음에 보자고 생각하고, 크리스의 동의를 얻어 곧장 바욘으로 향했다.

'아시아-동남 > 캄보디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앙코르] 프놈 바켕Phnom Bakeng  (0) 2003.09.02
앙코르] 바욘Bayon  (0) 2003.08.29
앙코르] 타 프롬Ta Prohm  (1) 2003.08.26
앙코르] 프레 룹Pre Rup  (1) 2003.08.21
앙코르] 반테 스레이Banteay Srey  (0) 2003.08.2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