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2] 치앙마이 2
점점 여행기가 헐렁해지는 것 같지만, 사소한 건 신경쓰지 말자. 7월 10일은 일요일. 평상시에 늘 열리는 나잇 바싸 말고 일요일에만 성문 안쪽에서 열리는(나잇 바싸와는 반대방향이다) 선데이 바싸가 있었다. 트레킹부터 같이 했던 두 아이가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배웅하고 어슬렁거리다가 우연히 안 것이지만, 이쪽은 나잇 바싸와 물건이 또 다르더라.
일요 야시장, 성문 안쪽으로 들어가다가 찍은 거리 예술가(?)의 모습. 나름 잘 찍은 사진이라 자부하고 있지만 색 때문에 눈이 아프다(...)
아래 사진이 빠뚜 타패라고, 아직 남아있는 옛 성문이자 치앙마이의 상징이다. 일요일 밤에만 이런 모습.
이 선데이 바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 있었으니, 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 같은 버스를 타고 온, 그러나 트레킹은 하지 않고 헤어졌던 언니였다. 잠시 못알아봤다가 헉 하면서 서로 아니 아직 여기 있었어? 라는 인사를 나누었다는. 덕분에 일찍 숙소에 들어가려다가 좀 늦게까지 놀기도 했다.
편의상 c언니라고 하자. 인도에서 2달인가 여행을 하고 한국 들어갔다가 다시 놀러왔다는 c언니는, 인도와 달리 태국에서는 늘어지게 빈둥거리고 쇼핑하는 데 불타고 있었다. 원래 직업이 뷰티샵 매니저라 그런지 악세사리와 옷 고르는 데 센스가 상당하더라. 아무튼 이 언니가 오토바이를 빌렸는데 별로 타고 다니지도 못했다고 해서 다음날 새벽에 한 바퀴 얻어타기로 하고 약속을 잡았다.
그 다음날(11일) 새벽에 오토바이 뒤에 타고 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본 것은 꽤 기분 좋았지만... 그러고 제대로 쉬지 않은 채 걸어서 시내 관광을 지나치게 했더니 탈이 나서-_- 그 후 하루를 꼬박 쉬어야 했다는. 쩝.
나머지는 치앙 마이 시내를 허청허청 돌아다니다가 찍은 사진들이다. 시내에서 제일가는 사원이라는 왓 프라씽도 보고 세 왕 동상도 보고 센트럴 에어포트 플라자에 가서 졸리 언니 스미스 부부도 보아주고, 슬금슬금 돌아다니면서 시장 구경도 더 하고...
무리한 탓에 몸이 안좋아져서 오래 쉬긴 했지만, 정말로, 음식 문제만 빼면 치앙마이는 상당히 마음 편하고 좋은 도시였다.
새벽의 탁발승
원래는 방콕으로 내려가는 길에 쑤코타이에 가볼까 했었지만, 겨우 몸이 회복되자마자 의욕에 넘쳐서 내린 결정은 더 북쪽으로 가는 것. 1일 관광으로 골든 트라이앵글까지 올라갔다가 치앙라이에서 내리기로 했다. 출발일은 13일. 12일 밤에는 밤새 비가 내려 시원했다. 원래도 방콕보다는 훨씬 시원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