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서남

셀축 에페소 유적지, 2012년 7월 28일

askalai 2013. 11. 12. 17:54



이스탄불을 떠나는 시점에서 한달 터키 여행의 전체 경로를 올려둔다. 


이스탄불 -> 셀축 -> 파묵칼레(데니즐리) -> 페티예 -> 이즈미르 -> 부르사 -> 이스탄불

-> 비행기로 카파도키아(카이세리) -> 앙카라 거쳐 사프란볼루 -> 트라브존과 인근 

-> 삼순 거쳐 아마시아 -> 다시 사프란볼루 -> 이스탄불 



내 여행이 대개 그렇지만 특히나 동선이 효율적이지 않았다. 보다시피 생각없이 움직인 탓에 중부 거점인 콘야에도 못갔고, 진정한 동부라고 할 수 있는 반이나 넴루트에도 못갔고... 


는 물론 나중에 느낀 아쉬움이고, 터키라면 언젠가 한 번 더 가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아쉬움이 남아 있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


아무튼, 27일 밤에 야간 버스를 타고 마르마라 해를 건넌 후 (자다가 버스가 배에 오를 때 깼다) 몇 시간을 달려서 새벽같이 내륙 한가운데쯤에 있는 셀축에 도착했다. 터키는 기차보다 수많은 버스 회사가 시외 교통을 담당하고 있는데, 버스 회사마다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대개 안내원이 같이 탑승하고, 물과 간식을 주며, 야간 버스라 해도 중간에 한번씩 식당 겸 휴게소에 들른다. 좋다면 좋은 일이지만, 깨지 않고 내리 자기는 좀 힘들다.


셀축에서 밤을 보내지 않고 저녁에 바로 다시 파묵칼레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버스가 아니라 기차를 이용할 계획이다보니 기차역을 찾아서 짐을 맡겨야 했다. 이래저래 하다보니 겨우 돌무쉬를 타고 에페소 유적지로 갔을 때는 이미 해가 꽤 올라와서 날이 덥다. 


BC 300년경, 알렉산더 대왕 휘하 장군 리시마코스가 건설했다는 도시의 유적으로 원형소극장, 아고라, 도서관 등이 비교적 좋은 상태로 남아 있다. 




그러나 아마도 이 포스팅의 주인공은 고양이가 될 듯... 터키가 워낙 고양이가 많은 나라였지만, 에페소 유적과 나중에 가게 된 사프란볼루가 유난히 고양이 천국이었다. 









셀수스 도서관 






그리고 뭔가 준비를 하고 있길래 기다려봤더니 나름 관광지라고 이런 쇼를 한다. 어딘가 시대가 맞지 않게 뒤섞인 느낌이지만... 



무엇보다도 전반적인 쇼가 뭐랄까... 굉장히 웃겨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쇼가 진행되는 동안 뒤쪽에서 각종 가게 주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무척이나 진지하게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서 감탄하기도. 



이 쇼를 보는 동안에도 근처에 고양이님이 계셨습니다. 


그러고보니 에페소 유적 이후에 터키에서 유적지에 별로 가지 않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