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동남/태국

태국2] 치앙마이 1

askalai 2005. 11. 7. 20:45

치앙마이에서 출발한 것이 7월 13일의 일이니, 트레킹을 빼고도 3일 밤을 묵은 셈이다. 마음에 든 탓도 있고, 중간에 몸이 안좋아진 탓도 있어서 계획보다 오래 머물렀다. 하루만 먼저 떠날 수 있었으면 딱 좋았을 텐데.

아무튼 치앙마이에서 제일 기억에 남은 것은 야시장과 일요시장, 제일 별로였던 것은 음식이 맛이 없었다는 점이다. 아래 사진이 치앙마이에서 대단히 유명하다는 아룬 라이에서 먹은 음식들인데(대나무통에 든 찰밥, 북부식 소시지 등등), 방콕의 보통 음식점에서 먹은 것보다 못했다 =_=



7월 10일 낮에는 아직 동행 둘이 있을 때라, 같이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사원 도이 쑤텝에 갔었다. 아마 혼자였다면 귀찮아서 못갔을 게다. 해발 1610미터짜리 산 정상에 있는 600년 역사의 사원인데 꽤 오랫동안 썽태우를 타고 산길을 올라서 다시 꽤 긴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뻥 뚫린 썽태우를 타고 산길을 달리는 건 아주 즐거웠고, 사원도, 사원 안에 있는 불상 박물관도 멋졌다. 







이런 난간 조각을 보면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다.


도이 쑤텝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치앙마이 전경


도이 쑤텝의 황금탑. 

경내에 들어가려면 꼭 신발을 벗고 맨발이 되어야하는데, 맨발로 약간 젖어있는(비가 조금 왔었다) 바닥을 밟는 기분이 좋았던 것이 생각난다. 맨발로 아스팔트 밟는 기분도 좋은데 돌바닥이야 당연히 좋지 :) 

문제는 도이 쑤텝을 보고 나서의 행로였다. 다시 시내로 내려가는 길목에 치앙마이 동물원이 있어서 들러볼까 했는데, 그쯤 되니 가장 더운 오후 시간. 동물원 입구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 지도를 들여다보는 순간 도저히 걸어다닐 자신이 없어진 것이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목록에 이제껏 본 적 없는 신기한 동물이 없다는 점 때문에 관람은 그만두기로 결정. 누군가가 추천한 음식점에 가보기 위해 치앙마이 대학 입구까지 걸어갔다. 


치앙마이 동물원 입구

이날 최악의 순간은 바로 그, 치앙마이 대학 입구에 있는 음식점이었다. 안그래도 더운 오후에 걸어서 굉장히 지쳐 있었는데 정작 도착한 음식점이 어찌나 맛이 없던지! 딤섬이 맛있다는 집이었는데 정작 딤섬은 다 팔리고 없고, 대신 시킨 완탄은 그냥 그랬으며, 코코넛 음료수는 끔찍했고, 마지막으로 주문한 국수가 결정타였다. 이렇게 굉장한 폭탄도 오랜만이라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



보기에는 그럴싸한데 말이지...

시내 사진과 그에 관한 이야기들은 2탄으로 미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