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
7월 15일.
파타야는 방콕에서 당일치기로 갔다오기엔 조금 거리가 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개중 제일 가까운 해변이다. 원래 계획은 12시가 되기 전에 파타야에 도착, 산호섬에 갔다오는 거였다. 그러나 전날 아유타야를 너무 열심히 돌아본 탓인지 출발부터 늦어졌고, 치명적으로 버스를 잘못 탔다!
물론 버스를 잘못 탄 건지 아닌지 확실히는 모른다. 남부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에서 2시간 반이면 간다던 정보가 잘못된 거였을까. 하여간 3시간이 넘게 걸렸다. 가는 동안 앞에 TV로 무에타이가 실컷 나오는 영화를 보여줬다는데, 애석하게도 나는 앞에 머리를 너무나 화려하게 만든 나머지 3시간 동안 좌석에 머리를 기대지 않는 태국 아이가 앉아서...마냥 잤다. 아무튼 도착하니 이미 점심 때. 게다가 내릴 곳도 마땅치 않아 파타야 비치로 아니 가고 좀티엔 비치에서 내려버렸다.
조용하다. 한산하다. 사람 없다. 그나마 있는 사람도 다 현지인이다! 파타야 해변보다는 그래도 사람이 적어 물이 조금 깨끗하다기에 이쪽에 올 작정이었지만, 이렇게 조용할 줄은 몰랐다.
한가한 해변에 내리니 멍하기만 하다. 여기에 뭐하러 왔더라? (...)
그냥 자리잡고 앉아서 빈둥거리기로 결심하고, 일단 해산물로 나름 럭셔리하게(!) 점심을 먹었다.
이런 것들을 먹었다.
계란에 싼 볶음국수(팟 타이)
뭐였더라.
바닷가재. 솔직히 새우가 더 맛있다!
흠. 방콕에서 먹은 음식들과 기타 사진들은 따로 하나 올릴까 싶다 ~_~
여기에 대해선 별로 할 얘기가 없다. 해변에 죽 늘어선 자리 아무데나 하나 대여하고 앉아서 빈둥빈둥 거리고 해변 좀 걷고...섬 정도는 가야 바다가 다르다더니 과연, 여기 바닷물은 동해바다만도 못해보였다. 책이나 가져와서 온종일 빈둥거리면 좋겠던데, 책도 없고 심심하니까 바나나 보트를 타긴 탔지.
...바나나 보트. 처음 타는 거였다.
다섯 번이나 떨어졌다. 훗. 보트 운전하던 아저씨가 몹시 즐거워하더군 -_-
텅 빈 해변. 태국 사람들만 좀 놀러나와 있었다. 아, 우리가 바나나 보트를 타면서 생쑈를 좀 했더니 그 뒤로 보트 타는 사람이 좀 늘긴 했다. 쳇.
그냥 찍어봤다
역시 그냥. 야자수와 하늘이 좋아서...지만 음식점 안에서 찍은 사진이라 옥에 티가!
빈둥...이라기보다는 바나나 보트의 후유증으로 널브러져 있다가 겨우 씻고 옷 갈아입고 다시 버스를 탔다. 역시나 3시간은 걸린 듯. 겨우 숙소에 기어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모양은 무슨 생각인지 정말 쫙 빼입었지! 바나나 보트 탈 때도 남자들 보다가 떨어졌지! 훗) 카오산 로드를 헤매다녔다. 마음에 드는 치마도 사고 맥주도 사고...
세계 각국의 배낭여행자들이 모여드는 카오산 로드. 멋진 곳이다. 물건도 내 취향이고 분위기도 내 취향. 숙소로는 나중에 묵은 조용한 거리 쪽이 더 좋았지만...^^
아침의 카오산
밤의 카오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