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가르 4 - 일요시장, 야시장
가축시장은 일요일에만 열리지만, 시내에 위치한 큰 시장은 원래 '일요시장'이었다가 지금은 상설시장이 되어 있다.
가전제품부터 생활소품과 식품, 군것질거리와 중고 옷까지 온갖 물건을 다 팔지만 내 눈길을 주로 끈 것은 모피와 비단.
그렇다 여기는 모피와 비단이 시장에서 파는 물건이다. 애초에 모피가 사치품이 아니라 생필품이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곳;
모피 패션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런 곳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옷감을 잘라서 사가는 사람이 많더라.
이쪽 가장자리에서 급한 대로 간단한 장갑을 하나 샀는데, 얼마냐고 물어보니 손가락을 세 개 펴 보이기에 30위안인 줄 알고 깎아달라고 했었다.
알고보니 3위안... 이렇게 쌀 줄은 몰랐어요 미안해요 아저씨...;
참고로 품질이 썩 좋지는 않다. 끼고 다닐 만은 한데 오래 쓸 물건은 아니라는 :)
얼음사탕이 아닌가 싶은데 정확히는 모르겠고.
이쪽은 중고와 싸게 파는 옷이 모인 시장이었는데, 바깥이라 눈발이 날리는데도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다시 지붕 아래로 들어가서, 악기 가게.
기념품 가게도 몇 개 있는데, 손님 대하는 것부터 시장 안 다른 곳과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내가 사고 싶어진 물건은 이 악기 정도인데 도저히 무사히 집에 가져올 자신은 없었기에 통과
날도 춥고, 가축시장에 갔다가 들렀더니 피곤해서 오래 돌아보지 못했다. 전체는 굉장히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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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먹을 거리를 파는 카슈가르 야시장은 앞서 들른 시장들보다 훨씬 작지만, 활발하다. 위치는 이드가 모스크에서 길 건너편.
누구신지는 잘 모르지만, 동상에 수박을 올려놓은 센스가 돋보여서 :)
아이스크림은 터키식이다.
다양하게 판다. 꼬치구이, 과일, 볶음밥, 염소머리 스프, 염소족발, 빵, 만두, 순대 비슷한 물건, 오뎅 비슷한 물건 등등.
닭...이겠지 아마.
꼬치구이에 쓰는 고기는 대부분 양. 하나 사서 먹어봤는데 싸고 맛있지만, 뼈가 붙은 고기여서 놀랐다. 하긴 그게 당연하려나.
어쨌든 가격은 서안 야시장과 5-10배까지 차이가 난다. 흐억.
석류즙도 판다. 엄청 진해서 마셔보고 아 서안에서 파는 석류즙은 말도 안되게 물을 많이 섞은 거였구나 했다.
오뎅 비슷하지만 보다시피 오뎅은 아닌...
많이 먹는 편이 못되다보니 다양하게 먹어보지 못한 건 아쉽지만, 이래저래 비수기에 돌아다니다보니 여기서 제일 활발한 시장을 봤다는 데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