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실크로드

서안, 회족거리 2

askalai 2014. 12. 21. 10:08


12월 9일,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다시 찾은 회족거리와 대청진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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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진사는 회족거리 안에, 정확히는 거의 시장통 안에 위치한 오래된 이슬람 사원이다.

모스크라면 모스크인 셈인데, 이슬람교를 오래 전에 받아들여 중국화하면서 불교 사원과 비슷한 모양새로 만들어졌다.

시장통 한가운데에 있다지만 홀로 독야청청, 조용하고 한가롭고 아름다워서 무척 마음에 들었던 곳 




방금 전까지 시장 골목이었는데 문을 통과하면... 



내가 찾아갔을 때는 마침 기도시간인지 많은 사람이 서둘러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회족도 이슬람교, 위구르인도 이슬람교라지만 회족은 생김새나 언어 면에서는 한족과 구분하기 어렵다.

겉모양으로 바로 알 수 있는 특징은 역시 머리를 가리는 모자와 두건. 



청진사라고 불리는 이유는 보다시피, 푸른 기와를 썼기 때문이다.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기도시간에는 관광객들은 들어갈 수 없다. 그 대신이랄까, 바깥에 스크린을 설치해놓고 내부를 보여준다.

이전에 본 모스크들과 다르지 않았다. 애초에 이슬람 사원은 사제가 없고 설교를 하지도 않으니까. 





중국은 공식적으로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특히 전도행위를 엄금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경계 대상은 신앙 자체가 아니라 현 정부체제를 위협하는 집단이기에;

주로 기독교와 티벳불교, 신장 지역의 이슬람교, 그 외 각종 신흥종교가 주된 대상이며 전통적인 사원들은 내버려두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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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말인데, 12월에 다시 가보니 11월에는 없었던 것.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이 생겼다! 

역시 기독교와 상관없이 크리스마스는 챙겨야 상업화했다고 할 수 있지. 애초에 기독교에 뿌리박은 행사도 아니지만 :)  



종루 앞 광장에 설치 



물론 그건 백화점 사정이고, 회족거리는 변함이 없다.



날이 궂어서 조금 한가해진 풍경 




그러고보면 20일 동안 이것저것 조금씩은 사먹어봤는데 이 염소머리 수프는 차마 시도하지 못했다...

재료를 꺼리는 건 아니고, 위생...도 이슬람 교인들은 깨끗하니까 괜찮을 거 같은데

그래도 수프 계통은 잘못 먹으면 곤란해서 -_-; 



족발! 이라고 생각했지만 돼지고기를 안먹잖아 이 사람들은...이것도 염소발이려나.



연말 분위기 난다.

어쩐지 첫날 사진을 올리고 마지막 날 사진을 올리니 벌써 여행기가 끝난 기분이 들지만, 실크로드다운 사진은 이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