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서남

사프란볼루의 고양이

askalai 2014. 4. 25. 13:00

터키 서북부, 사프란볼루는 카파도키아와는 전혀 다른 아름다움이 있는 마을이다. 푸르고, 풍요롭고, 평화롭다. 다른 세상에 도착한 듯한 느낌이랄까. 


계절이 계절이라 마을 이름의 어원인 사프란 꽃은 보지 못하고, 어느 집에나 주렁주렁 열려 손만 뻗으면 따먹을 수 있는 청포도로 기억에 박혔다. 

싸고 맛있기로 유명한 로쿰. 실크로드 교역 시절 카라반들의 주요 경유지였던 흔적. 오스만 투르크 시절의 목조건축물들... 이 유명하지만. 

내 경우에 사프란볼루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청포도, 그리고 고양이.


이 마을에서 며칠 지내면서 고양이를 참 많이 봤다. 터키 전역이 고양이를 좋아하고 너그럽지만, 이 마을은 유난히 그렇다. 동행인 방양은 유난히 개와 고양이를 사랑하여 계속 마음을 썼지만, 안타까워하지 않아도 다들 사랑받고 지낸다는 느낌이었다. 누가 따로 키우는 고양이가 아니어도, 마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녀석들 모두.


















청포도 얘기도 꺼낸 김에 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