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기념품 자석
누군가는 여행지마다 그 나라 국기가 들어간 뺏지를 모은다. 누군가는 엽서를 산다. 누군가는 자석을 모은다.
나는 그런 기념품을 모으지 않는다. 가끔 엽서를 사기는 하지만, 그것도 언제든 줄 수 있기 때문에 모으기 위해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막내 이모는 자석을 모으고 있었다. 아직 크로아티아-보스니아 등지 여행만 계획하고 프랑크푸르트를 떠났을 때, 이모는 크로아티아에서 미처 사지 못했던 자석을 몇 개 사다 달라고 했다. 그 말 때문에 가는 곳마다 그 도시에서 파는 기념품 자석을 구경하고 하나 둘씩 사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포르투갈 여행이 끝난 시점까지 모아서 이모에게 가져간 자석들을 기념삼아 찍어두기로 했다.
독일. 이건 내가 사간 것도 있고, 이모가 원래 가지고 있던 것도 있는데 대충 모아서 찍어봤다.
윗줄은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아랫줄은 뉘렌베르크, 베를린, 쾰른, 비스바덴이다. 베를린이 제일 멋있는데, 내가 갔을 때는 저런 자석을 찾아내지 못했다.
류블라냐, 모스타르, 맨 아래가 사라예보다.
류블라냐에서는 이 자석을 사면서 실제 강변은 이렇게 예쁘지 않은데? 사기다! 라고 생각했다가 몇 시간 후에 정말 예쁘구나 했던 기억이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도시 두 개는 나름 특징이 있다.
크로아티아의 자석들.
윗줄은 풀라와 두브로브닉, 아랫줄은 크로아티아 전체 지도, 플리트비체 국립 공원, 스플릿이다. 자그레브는 무시!
흔들렸군;
중간에 들렀던 베네치아. 그리고 포르투갈의 두 도시 - 위가 리스본, 아래가 포르투. 리스본에서 저 노란 전차 사진을 미처 찍지 못했는데 자석에 떡 박혀 있어서 좋다.
그리고 대망의 스페인...말라가, 그라나다, 코르도바, 세비야다.
솔직히 자석 꺼내서 늘어놓고 스페인이 미적 감각은 제일 좋구나 절감했다. 내가 별로 보는 눈이 없어서 산 게 없을 뿐, 목걸이가 귀걸이 같은 장신구도 싸고 예쁘더라.
자, 이제 한 박자 쉬고, 드디어 터키 여행기 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