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남유럽

모스타르, 2012년 7월 5일

askalai 2013. 2. 20. 21:52

2012년 7월 5일-6일 모스타르(Mostar)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그 중에서도 남부 헤르체고비나에 속하는 산악도시 모스타르는 사라예보에서 버스로 2시간 반 정도 산길을 달려가면 나온다. 




이런 길을 계속 달리는데... 지질학적으로 어떤 지형인지 궁금해서 찍어봤다. 아무래도 모스타르 구시가지의 건물들 역시 이 돌로 지은 것 같던데...?



모스타르라는 이름은 '오래된 다리'라는 뜻이라 한다. 실제로 구시가지 전체가 오래된 다리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여기도 물론 보스니아 내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여기 올리는 사진에는 없지만 사람들이 사는 집 바로 옆에, 제대로 묘지를 만들지도 못해 하얀 십자가만 빽빽하게 꽂힌 땅이 보인다. 허물고 다시 지을 여유가 없어 총탄 자국도 그대로 남은 건물이 많고, '오래된 다리' 자체도 포탄에 맞아 피해가 컸던 것을 겨우 복구해놓았다. (다리 바로 옆에 전쟁 사진들을 전시해둔 공간이 있다)


어쨌든 스쳐지나가는 관광객의 눈으로 보는 구시가지는 전체가 다... 그림 같다.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가르는 확연한 차이는 일단 사람들의 발길에 닳아 매끈매끈해진 돌바닥이다. 



이것이 네르트바 강에 지어놓은 '오래된 다리'





다리에서 강 하류 쪽을 보고 찍은 사진. 15세기 오스만 터키 제국에 속한 도시였던지라, 이슬람 문화가 강하다. 




강을 따라 보이는 건물들도 어이없을 정도로 예쁘다. 지금은 저 건물들 대부분이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다. 



어느 쪽에서 봐도 아름다움;;; 


둘이서 으아아아 이렇게 예뻐도 되나 으아아아 하면서 사진을 미친 듯이 찍다가 좋아 좀 비싸더라도 기분내보자 하고 아름다운 호객 아가씨를 따라 강가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오징어볶음과... 음... 저게 이름이 뭐더라. 포도잎에 밥과 고기를 말아서 찐 음식일 텐데, 중동 요리다. 보다시피 와인도 한잔 ^_^ 






야경도 완벽하다... ;;


다만 단점이 딱 하나 있었으니, 강가에 모기가 너무 너무 너무 많다 -_)


역시 대책없이 가서 아저씨 삐끼를  숙소도 꽤 흡족하니 좋았고, 모스타르는 모기만 빼면 완벽했다 탕탕. 


다음날인 7월 6일. 아침에 슬슬 나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사람 없는 다리도 다시 한 번 봐주고. 




다리는 이렇게 생겨서... 워낙 많은 사람이 오가서 그런지 돌이 미끄러운 터라, 난간을 잡지 않고는 건너기가 어렵다. 비라도 오면 더하겠지. 



이 다리는 내 것이다 지나가려면 통행세를 내거라 포스의 고양이님-_-;


그림자가 지기는 하지만, 밝은 햇살 속에서 강변을 또 찍어주고. 





워낙 작은 도시라, 모스타르에서 긴 시간을 보낼 필요까지는 없다. 크로아티아 최대 관광지인 두브로브닉과도 150킬로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사라예보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바닷가 방면에서 모스타르에 들를 수도 있다. 말 그대로 보석같이 아름다운 도시이니 크로아티아 여행을 하게 되면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래서 물론 다음 목적지는, 그 150킬로미터 떨어진 두브로브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