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유럽
뮌헨, 2012년 6월 8일
askalai
2012. 9. 9. 12:24
6월 8일.
고야, 고흐, 고갱, 모네, 세잔, 로댕 등의 작품이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대별로 전반적인 변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해둔 전시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간간히 JW님의 설명이 있어서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르지만, 프랑크푸르트의 슈타델 미술관보다 훨씬 즐거웠다.
사실 "가능하다면" 독일박물관도 가보고 싶었지만, 두 곳을 보고 나니 녹초!
뮌헨이라고 했더니 페북에서 재즈 전문가 모군이 가보라고 알려준 재즈 클럽 Unterfahrt에 가보기로 했다. 미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매일매일 공연 팀이 바뀌고 그에 따라 가격도 달라지더라.
팀명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보컬 셋에 피아노 한 명으로 구성된 팀이었다. 앨범도 세 장이나 냈다고. 솔직히 피아노와 여자보컬 하나는 꽝이었고, 여자보컬 하나가 기가 막히게 잘 불렀는데(아래 달걀귀신 사진 맨 왼쪽에 계신 분)... 혼자 튀는 사태를 염려하는지 솔로곡을 하나밖에 부르지 않아서 아쉽기 그지없었다. 뭐, 그 노래 하나만으로도 값은 했다고 생각한다.
뮌헨에는 피나코텍이라는 박물관/미술관이 있다. Pinakothek의 어원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Pinacotheca라는 옛 그리스 또는 로마에서 picture gallery를 가리키던 말이라네.
따로 보아도 되지만, 가격차가 거의 없는 Kunstrareal (art area) 티켓을 사면 중세 이전 그림이 전시된 알테 피나코텍, 근대 그림이 전시된 노이에 피나코텍, 최근에 덧붙여진 현대 미술관 피나코텍 데 모더네까지 세 곳에 뭐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하나를 더 해서 네 곳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큰 미술관 네 개를 하루에 본다는 건 절대 무리! 특히나 이 날은 오전에 따로 갈라져서 JW님은 공부하고 나는 뮌헨 대학 부근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시간도 부족.
일단 뮌헨 대학 근처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찐 감자에 절인 청어를 얹고 (아마도 사워크림?)소스를 뿌린...JW님이 추천해서 먹었는데, 맛있어 했더니 다행이라며 호불호가 심하단다. 난 시험대였나!
넷 중에 두 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알테와 노이에를 보느냐, 노이에와 모던을 보느냐...에서 후자를 선택했다.
노이에 피나코텍 정면.
현대 미술관도 좋았다. JW님이 노리던 작품들 몇은 볼 수 없었지만, 디자인 전도 즐거웠고... 잠시 쉰 미술관 카페도 참 좋더라. 높은 천장에 진짜 나무가 있고 ^^
현대 미술관 디자인전
물론 디자인이 다는 아니고 회화도 있다. 달리, 칸딘스키, 피카소...*_*
2차 대전 무렵의 만평 전시도 재미있었다
디자인전에서 본 귀여운~
자, 또 뭔가 먹으면서 쉬고 나서...
감자 옆에 있는 것은 생선입니다.
그래도 예약 없이 간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기둥 옆이긴 했지만) 자리를 잡고 칵테일과 맥주를 빨며 기다림...
꽉 차 있다. 그리고...연령대...높다...
전반적인 수준은 대단하다 할 수 없었으나 클럽 안에 보인 사람들이 호응을 워낙 잘 해주니 흥겹고 좋더라. 뮌헨 사람들 착해! (나중에 보니 그냥 독일 사람들이 관대한 듯도 하고... 빈에서는 얄짤 없다던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