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주
11코스
askalai
2011. 10. 19. 20:01
10월 1일, 5일장 하는 날. 비는 오지 않았으나 바람은 여전히 심해서 가파도, 마라도행 배도 뜨지 않았다.
그래서 모슬포항(즉 숙소)에서 출발하여 무릉 생태학교까지 18킬로미터를 걷는 11코스로.
마침 대정 5일장이 서는 날이라 가다가 들러보았는데, 제주 동부에서 보았던 5일장보다 훨씬 크고 볼 거리도 많더라. 장에서 사과를 사들고 가다가 청소년수련관에서 씻어서 씹으며 걸었다.
강한 바람은 여전하고...
마냥 흐리지만은 않았으나... 힘든 날씨
코스 중간에 모슬봉으로 올라간다... 바람이 심하기도 하고, 코스 중간에 따로 쉬거나 먹을 곳이 없어서 힘이 들었나보다. 유독 이 날 찍은 사진이 적다.
아직 귤이 파랗다
바람이 무섭게 부는 공동묘지...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모슬봉을 내려와서, 정난주 마리아 성지가 나오면 중간쯤 온 게다.
중간에 먹을 곳이 없다는 걸 알고 빵과 과자와 바나나 등을 싸갔는데, 앉아서 먹을 만한 곳이 별로 없어서 걸으면서 가방을 비우는 상황이 되었다.
그 후에는 곶자왈(제주 고유어.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생태계의 보고다)이 나온다. 나중에 숙소에서 스쳐 지나간 사람들 대부분이 곶자왈을 두고 무서웠다고 했는데... 우리는 무뎌서 그런지 아무 생각 없이 걸었다. 마침 피곤할 때 푹신한 마른 풀밭이 나오길래 드러누워서 좀 자기도 했다. (사진은 재미없게 나와서생략)
생태학교 부근에서 버스로 모슬포로 돌아갔다. 아주 늦은 시각은 아니기에 5일장에 다시 들러 장터에 나온 순대국밥으로 저녁을 먹었다.
이쯤해서 슬슬 숙소 터줏대감들의 갈구기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