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주
한라산
askalai
2009. 6. 18. 23:32
5월 15일.
이 날에 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다. 오직 한라산 등반 뿐.
새벽 5시에 일어나서 6시에 출발. 7시에 산기슭 도착. 가장 완만한 성판악 등산로로 왕복. 더 가파른 길은 무릎 때문에 피했는데, 완만하다고 해도 이 길 역시 만만치 않아서 내려갈 때는 걸음걸음이 인어공주였다-_-;
어쨌거나 왕복 20킬로미터, 8시간 30분만에 주파. (평균 9-10시간이라고 적혀 있음)
1. 이전에 닷새 동안 종일 걸었고
2. 수학여행 온 남자아이들이 앞뒤에서 뛰어다녀서
가능했다.
진달래 휴게소 지나서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고, 나무가 다 없어지는 지점부터는 바람이 미친 듯이 불어서 장난 아니게 추웠다. 추위와 바람 때문에 정상에서 김밥을 먹는다던 어리석은 계획은 재빨리 접고 얼른 다시 내려가서 휴게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어야 했다.
...덧붙이자면, 산에서 먹는 컵라면과 믹스커피는 정말 별미다.
내려가는 길에는 무릎과 발목이 계속 비명을 질렀다. 평소에 근육을 붙여두지 않은 탓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은 등산화라도 내려가는 산길에 맞게 끈을 매는 법이 있었는데 그걸 미처 몰랐다.
종일 흐려서 등산하기에는 오히려 좋았지만, 빗방울을 좀 맞았다. 버스정류장까지 가서는 녹초가 되어 헉헉거리다가 (한 번 앉으면 일어날 때 온몸이 비명을) 버스에서 좀 자고, 후들후들하는 다리로 귀가. 그래도 아직 이른 오후였던지라 엎어져서 자고 목욕하고 마사지 하고 등등을 하고 나니 저녁을 먹으러 나갈 수 있었다. 저녁은 닭요리 전문점에서 냉채, 닭곰탕, 깐풍기로 포식. 남은 깐풍기 싸들고 가서 남은 소주랑 해치우기까지;
더 나이들기 전에 시도하길 잘했지만 닷새 동안 없던 후유증이... 한라산 정상 왕복은 두 번 다시 하지 않으리.
이 날에 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다. 오직 한라산 등반 뿐.
새벽 5시에 일어나서 6시에 출발. 7시에 산기슭 도착. 가장 완만한 성판악 등산로로 왕복. 더 가파른 길은 무릎 때문에 피했는데, 완만하다고 해도 이 길 역시 만만치 않아서 내려갈 때는 걸음걸음이 인어공주였다-_-;
어쨌거나 왕복 20킬로미터, 8시간 30분만에 주파. (평균 9-10시간이라고 적혀 있음)
1. 이전에 닷새 동안 종일 걸었고
2. 수학여행 온 남자아이들이 앞뒤에서 뛰어다녀서
가능했다.
정상 조금 전에 내려다본 제주도. 여기저기 오름이 가득... 하지만 이 사이즈로는 안보이려나.
백록담
진달래 휴게소 지나서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고, 나무가 다 없어지는 지점부터는 바람이 미친 듯이 불어서 장난 아니게 추웠다. 추위와 바람 때문에 정상에서 김밥을 먹는다던 어리석은 계획은 재빨리 접고 얼른 다시 내려가서 휴게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어야 했다.
...덧붙이자면, 산에서 먹는 컵라면과 믹스커피는 정말 별미다.
내려가는 길에는 무릎과 발목이 계속 비명을 질렀다. 평소에 근육을 붙여두지 않은 탓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은 등산화라도 내려가는 산길에 맞게 끈을 매는 법이 있었는데 그걸 미처 몰랐다.
종일 흐려서 등산하기에는 오히려 좋았지만, 빗방울을 좀 맞았다. 버스정류장까지 가서는 녹초가 되어 헉헉거리다가 (한 번 앉으면 일어날 때 온몸이 비명을) 버스에서 좀 자고, 후들후들하는 다리로 귀가. 그래도 아직 이른 오후였던지라 엎어져서 자고 목욕하고 마사지 하고 등등을 하고 나니 저녁을 먹으러 나갈 수 있었다. 저녁은 닭요리 전문점에서 냉채, 닭곰탕, 깐풍기로 포식. 남은 깐풍기 싸들고 가서 남은 소주랑 해치우기까지;
더 나이들기 전에 시도하길 잘했지만 닷새 동안 없던 후유증이... 한라산 정상 왕복은 두 번 다시 하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