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
호주] 물가 투어 2일 : 카타추타 - 울룰루
askalai
2008. 7. 16. 19:58
4월 30일. 아직 캄캄한 새벽에 기상...이라지만 어차피 추워서 깨기도 했다. 덤불 뒤에서 대충 볼 일 보고, 물은 따로 없으니 물휴지로 대충 닦고, 침낭 등등을 개어 야영장을 정리하고 드디어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을 향해 출발.
(울룰루, 카타추타는 이 지역 원주민들이 부르던 이름. 영어식으로는 각각 에어즈록, 마운트 올가)
해뜰 무렵 멀리 보이는 붉은 그림자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직도 꽤 멀다
붉은 황무지를 달려서 도착한 곳은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 1박 2일 쓸 수 있는 표를 구입하고 서둘러 또 달려간다. 끝내주게 느긋한 호주 사람들도 투어 진행은 급하다.
그러나 먼저 달려가는 곳은 위 사진에 보이는 울룰루가 아니라 카타추타. '많은 머리'라는 뜻이라나...
클릭하면 큰 사진이 나옵니당~
꽤 먼 곳에 멈춰서 전체를 보았다. 한 덩어리인 울룰루와 달리 돔형 봉우리가 서른 여섯 개란다.
트레킹 코스가 두 종류. 시간에 맞춰야 하니 자신있는 사람만 긴 쪽으로 가란다. 망설임없이 긴 쪽을 택했다. 왕의 계곡에서도 맨날 뒤처지던 일본/중국 두 아가씨는 물론이고 반 이상이 짧은 코스로 갔던 듯 하다...
바람의 계곡
서로 다른 길로 간 사람들의 접선지. 여기에서부터 되돌아감
덥지만, 좋았다. 물론 울룰루만은 못하다. 카타추타가 더 좋았다는 사람들이 좀 있던데 내가 보기엔 왕의 계곡<카타추타<<울룰루 순이라... 딱 이 순서로 일정을 짠 게 마음에 들었다. (투어에 따라서는 거꾸로 움직이기도 한다)
이어지는 오후 제일 더운 시간. 국립공원 밖에 있는 율랄라 리조트(근방에서 유일한 숙박소다)로 들어가서 점심 먹고 샤워하고 수영장을 이용했다. 난... 샤워와 점심 순서를 거꾸로 알아서 굶을 뻔 했다; 어쨌거나 젊고 팔팔한 어린아이들은 수영장으로 달려가고, 난 평상에서 졸고.
그 다음 일정은 울룰루-카타추타 문화센터.
뒤에 보이는 울룰루가 더 이상 비현실적일 수 없다. 사진이 묘하게 나온 게 아니다.
문화센터에서 근방 애버리진 부족들에 대한 설명을 읽고 이런저런 미술품을 보고 필름도 보면서 노닥노닥.
그리고 또 바쁘게 울룰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