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

호주] 시드니, 미술관과 수목원

askalai 2008. 5. 30. 12:47
4월 18일. 비 쏟아짐, 몸상태는 꽝.

이 날은 늦게 나가서 하이드파크-식물원-울루물루 방향으로 걸었다. 생각보다 강하게 오는 비 때문에 난감. 전쟁기념관에서 잠시 비를 긋고. 세인트 마리 성당에서 또 잠시 비를 긋고.

012

원래는 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으로 갈 생각이었으나, 비 때문인지 공룡 전시 때문인지 사람들이 비맞으며 줄선 모습을 보고 포기. 비참한 심정으로 뉴 사우스 웨일즈 미술관까지 걸어갔다.  

그러나 NSW 미술관은 대박!! 무료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수준이 높다. 유럽 회화도 괜찮았지만 현대미술과 아시아 미술관, 그리고 지하 3층의 애버리진 미술관이 굉장히 훌륭하다. (애버리진 관은 촬영 금지) 학생들에게 애버리진의 수난사를 설명하던 가이드의 차분한 목소리가 아직도 떠오른다.

012345

미술관에서 몇 시간을 보내고 나서니 비가 그쳤고, 내 바짓단도 말랐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바로 코앞에 있는 수목원으로.

시드니의 수목원은 양쪽으로 바다에 에워싸인 삼각주 모양이라, 멜번과는 또 다른 맛이었다. 멜번이 좀 더 숲속에 파묻힌 느낌이라면 이쪽은 고개만 돌리면 해변이나 시내 건물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덤으로 열대 식물이 제법 많다.

01

수목원을 통과해서 오페라 하우스로 가는 길도 있지만, 그보다 동쪽으로 길을 잡았다. 해변을 따라 죽 이어지는 산책길이 좋다. 다리를 등진 오렌지 더미도 잘 보이고 :)



역시 사진마다 오페라 하우스; 이 위치, 시드니에서 유일하게 내 사진을 담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