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중앙/티벳

티베트] 조캉 사원

askalai 2007. 7. 23. 16:14

7월 8일. 쾌청. 잠에서 몇 번 깨긴 했지만 나가는 데엔 무리가 없었다. TGH가 제공하는 간단한 아침식사(백김치는 일품이다-_-b)를 먹고 CH님과 같이 나갔다. 목표는 라싸의 중심, 모든 순례자와 여행자들이 향하는 바코르 광장과 그 가운데에 있는 조캉 사원이다. TGH 부근에서 곧바로 가는 버스는 없는지라 택시를 탔다.

아침, 조캉 주위에 있는 집들 사이로.


9시가 넘었는데 아직 문을 연 가게가 별로 없다. 하긴 그렇다. 중국 영토 전체가 하나의 표준시(북경을 기준으로 한)를 쓰고 있지 않다면 아직 7시? 8시쯤일까?

그래도 새벽은 지났다. 아마 조캉이 가장 신비스러워 보일 시간도 지났을 것이다. 7세기부터 라싸의 중심지에 있었던 사원. 포탈라와 함께 라싸로 오는 순례자들의 주요 목표이며,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코라(순례로. 탑돌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를 돌고 오체투지를 하는 사람들이 넘치는 곳.

문 앞(정문은 아니다. 조캉의 정문은 열리지 않는다)에서 오체투지하는 신자들


그 유명한 오체투지 장면... 확실히 가장 많은 사람이 오체투지를 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직업 삼아서 낮(땡볕이 내리쬐는, 그리고 관광객이 많은!)에만 오체투지를 하고 보시를 챙기는 사람도 있다지만, 설령 그런 경우라 해도 도저히 쉬운 직업이라곤 할 수 없다. 저게 얼마나 힘든 건데;; 하물며 새벽이나 밤에, 하루 종일 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어쩐지 사진 찍기 민망한 장면이지만 찍었다-_-;

1층 내부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사원'이다. 불상이 놓여 있고, 그 앞에 야크 기름이나 버터에 꽂은 초가 1년 내내 꺼지지 않고 타오르며, 티벳 사람들이 틈만 있으면 어디에나 1마오(0.1위안)짜리 지폐를 밀어넣고 절을 올리고 있다. 사람은 늘 많고, 좁고 어두우며, 야크 기름이 타는 냄새와 향 타는 연기가 섞여서 매캐하고 산소도 부족한 느낌이 든다. 어쨌든 1층은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어 있으니 통과하자.

좁은 계단으로 2층에 올라가며 장관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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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증이 별로 없다고 해도 계단을 올라갈 때 숨이 차고 힘든 건 기본이고; 해도 워낙 뜨거워서 쉬엄쉬엄 돌아보았다. 다행히 관광객들은 대개 주요 사진 포인트에만 많고, 나머지 구역에는 거의 얼씬하지 않는다.

옥상에 서면 멀리 포탈라궁이 보인다. 물론 포탈라궁은 라싸 전역에서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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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찍은 기묘한 사진

음. 이러다가 또 트래픽 걸릴까 두렵구나; 크기도 줄이고 화질도 떨어뜨렸지만 요새 이상하게 히트수가 늘어서;;
일단 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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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사랑스러운 고양이로. 내가 사진기를 들어올리자 무례하다는 듯 '냐앙!' 울면서 등을 돌린.


천천히 조캉을 다 돌아보니 점심 시간. 실토하자면, 이미 11시 반쯤부터 심히 배가 고팠다. 덕분에 더 느긋하게 볼 수가 없었다. 나중에 들으니 이 동네에선 같은 움직임이라도 열량 소모가 빠르기 때문이란다...=_=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