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키나와

오키나와] 시사

askalai 2007. 2. 15. 13:16

마지막 저녁, GJ의 지인인 아주머니께서 아구(오키나와 똥돼지) 요리를 사주셨다. 나에게 질문이 날아왔다. "오키나와에서 뭐가 제일 좋았어요?" GJ는 그 질문을 한국어로 옮겨주더니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웃으며 말했다. "언니는 역시 시사?"

내가 그렇게 시사에 집착을 보였던가... 하긴 그랬지 -_-;;
원래 가는 데마다 수호동물상만 보면 열광하는지라. 이렇게 귀여운 놈들을 보고 어찌 기뻐하지 않으랴.


시사를 이용한 핸드폰줄. 우흑 귀여워라 ㅠ_ㅠ 그냥 장식품도 많이 파는데 역시 먼지쌓일 게 두려워서 포기했다.



보이는가. 낮은 대문 양쪽에 한 마리씩

시사(실제 발음은 시-사에 가깝다)는 '아'형과 '음'형 둘이 한쌍을 이루는 수호신이다. 위 사진에서도 하나는 입을 벌리고 하나는 다물고 있는 게 보일 것이다. 절 앞을 지키는 인왕상과 같은 원리랄까. 정말이지 거의 모든 집, 모든 건물에 있고 각기 다른 표정과 형태와 재료를 보여준다. 오키나와의 상징물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을 줄은 몰랐다.

이하는 여기저기에서 찍은 시사들이다. GJ네 동네 산책에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지 않은 것이 아직도 아쉽긴 하지만(...)

이런 건물에도...

이런 가게에도.


성 앞에는 당연히!

이건 과연 시사일까? 잘 모르겠지만, 동네를 돌아다녀보면 시사를 이렇게 지붕 위에 얹은 집도 적지 않더라.

고택 안에서도...

역시 고택 안.


류큐 대학에서도

수족관 앞에도



다양한 시사 기념품도 탐났지만 진짜 가지고 싶었던 건 바로 저런 놈! (그러나 세워둘 곳은 없다...)

흑 시사 사진이라도 더 가지고 싶구나... 선화야 이 글 보면 좀 보내도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