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동남/대만

대만] 얼얼바허핑 공원

askalai 2006. 1. 31. 22:33

돌아가는 날 아침이다. 낮까지 어딜 가볼까 생각하다가 타이베이에서 제일 오래된 공원이라는 얼얼바허핑 공원(228和平公園)으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날씨가 과하게 좋았다.


내가 찍은 사진 같지 않다! 정자 뒤로 공원 중앙에 있는 건조물과 야자수, 멀리 총통부 건물 끄트머리가 보인다.





공원 내에 자리잡은 성립박물관. 일본 통치 시대에 세운 르네상스식 건물인데 대만의 역사에 관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아쉽게도 못들어가봤다. 


넓은 공원 한 구석, 쪽문 옆에 있던 사당. 어째선지 이 사진을 무척 좋아한다. 





사당 옆 쪽문으로 나가자 총통부 건물이 보인다. 여기도 일본이 지은 대만 총독부 건물인데 지금도 중화민국 총통부 건물로 쓰고 있다고. 


공원 중앙에 있는 기념물...

어느 공원이나 그렇듯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태극권 :)


*

기분좋게 공원을 돌아보고 옆길로 빠져나가서 가게들을 기웃거리며 집에 가져갈 차와 과자를 조금 산 다음, 배도 고프고 발도 아파서 모스 버거에 들어갔다. 사실은 다예관에서 끼니를 때우고 싶었지만 다들 11시는 되어야 여니...-_- 아침거리만 팔고 새벽에 철수하는 가게들과 11시는 되어야 여는 가게들 사이에 시간이 너무 뜨는 거 아닌가. 그래서 패스트푸드점들이 문을 일찍 여는 건지...


여기도 맥도날드와 마찬가지로 아침 7시부터 영엽하고, 도서관처럼 신문이 비치되어 있다. 아무튼 기왕 온 것 처음보는 메뉴를 시도. 해산물 라이스버거를 먹었다. 음... 쌀을 누른 것은 롯데리아와 비슷하고, 끼워먹는 형태는 전날 밤에 먹었던 만두와 비슷. 독특한 맛이었다. 하하. 

끼니도 해결했으니 숙소로 들어가서 짐 챙겨들고 공항으로. 아참, 계속 선도사 역 앞에 묵었으면서 정작 선도사라는 절은 보질 못했기에 떠나기 전에 찾아가봤는데, 도저히 절이라고 할 수가 없었다. 새로 지은 살색 건물... 사진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쿡쿡. 

공항에 넉넉하게 가길 잘 했던 것이, 공사중인 고궁박물관 일부가 공항에 출장나와 있었다. 꽤 알짜 유물들이었다 :)


공항 내부에 출장나온 박물관 일부. 조춘도를 찍어보고 싶어서 슬쩍... 이게 대만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이다. 

대만에 다시 갈 일이 있을까? 따로 가게 되진 않겠지만 다른 곳에 가면서 또 들를 수는 있을지도. 다시 가게 되면 중부나 남부까지 내려가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