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식도락 1탄
아무튼 첫날의 식도락부터.
중정기념당에서 버스를 타고 세 정거장을 가면 딩타이펑 2호점이 있는 거리가 나온다. 딩타이펑... 여행 정보를 찾으면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음식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붙어있는 찬사들도 워낙 화려하지만(이것만 먹으러 타이베이에 가는 사람도 있다? 뉴욕 타임즈가 뽑은 세계 10대 레스토랑?!), 진짜 소룡포라니! 어린 시절부터 무협에서 보고 대체 어떤 맛일까 늘 궁금했던 소룡포!
가게를 찾았다.
앞에 사람이 바글바글. 3사람이라고 말하고 번호표를 받고서 바로 옆에 있는 서점을 둘러보며 기다렸다.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에, 그러니까, 서울 중심가에서 점심 때 패밀리 레스토랑 가서 기다리는 것보다는 덜 기다렸다는 얘기다.
아무튼 3층짜리 건물 중 2층에 앉아서 책을 들여다보며 주문. (영어 안통함. 나중에 한 번 더가서 알았는데, 3층이 보통 영어가 통하는 종업원들이 있고 2층은 일어 하는 종업원들이 있는 듯 했다;)
소룡포! 진짜 소룡포다! 입안에 넣으면 팍 터지면서 고기 국물이!! >_<
이건 야채 만두. 세 가지 주문한 중에 제일 딸리긴 했지만 제법 맛은 있었다.
기왕 딩타이펑 사진을 싣는 김에 다음에 또 갔을 때 사진까지 같이 올리자.
딩타이펑의 소룡포가 너무 그리워서 한 번 더 갔는데, 그 때는 개점 후 1시간 동안만 파는 소룡포탕과 통새우만두, 안먹어본 면 등을 먹었다. 아쉬운 마음이 안남을 정도로 배부르게 먹었지만 역시 지금 보니 또......;_;
이것이 소룡포탕. 정식 명칭은 사우렁탕바오...니까 소룡탕포가 되지만, 아무튼. 작은 소룡포를 국물에 담가 먹는다.
통새우 소룡포.
...난 만두를 좋아한다. 그리고 새우를 사랑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맛있었다 -_-
참고로, 소룡포 가격은 우리돈으로 한접시에 6, 7천원 선이다. (통새우는 조금 더 비싸고) 만두 치고는 비싸지만 그 값은 하고도 남는다.
자, 그래서 딩타이펑에서 행복한 식사를 한 다음 코스는? 바로 골목을 돌아서 있는 빙관집!
망고 아이스크림을 얹은 과일 빙수. 망고 빙수를 많이들 먹더라마는(우리나라보다 훨씬 싼 듯), 망고는 그리 좋아하는 과일이 아닌지라 섞어서 주문했다.
빙관집의 딸기 아이스크림. 통조림이나 냉동딸기가 아니었다. 딸기가 부족해서 딸기 빙수가 안된다는 게 실로 유감스러웠다.
저녁때 찾은 시먼딩의 길거리.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진 않은데(저 삼성 마크를 보라...) 뭔가 다르기도 하다.
길거리 꼬치구이. 온갖 꼬치가 다 있다.
크레뻬
원래는 어딘가 식당을 찾아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지나가다 저 크레뻬 만드는 모습을 보고 혹해버려서; 하나 사 먹었다. 후식용의 초코 크레뻬 같은 것도 있긴 한 모양이지만 주메뉴는 햄, 치즈, 옥수수, 야채 등이 들어간 크레뻬. 양도 배부를 정도고 값도 거의 밥값이다.
시먼딩을 떠나기 직전에 찾은 아쭝멘시옌
가게라곤 해도 앉을 자리 없이 그냥 서서 먹고 그릇 버리고 가는 곳인데, 줄이 길게 서 있다. 내장이 들어간 걸쭉한 국물(거의 수프 수준)에 아주 아주 가느다란 면을 말아놓았다. 흠. 일본의 차이나타운에서 먹어본 것이 이 비슷하기는 했지만... 좀 다르다. 의외였던 건 굉장히 조그마한데도 양이 꽤 된다는 사실. 우리돈으로 천원 조금 넘는 작은 그릇 두 개만 사서 셋이 나워먹었는데도 먹기 힘들었다. 워낙 뜨겁기도 했지만.
아. 딱 한 가지 마음에 안드는 게 있었군. 이 면, 산초 맛이 나서 그게 살짝 미스.
식도락 1탄은 여기까지... 대체 몇 탄까지 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