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7일-13일 제주올레 5차
성산에 자리잡고 19, 20, 21코스 돈 후 사려니숲과 산굼부리 산책
서귀포로 옮겨서 7코스 절반 돌고 아프리카 박물관, 서귀포시 이중섭거리와 정방폭포, 새섬 산책
전체적인 인상을 말하면, 일단 많이 변했다.
성산은 5년만에 다시 갔고, 서귀포는 6년만에 다시 갔으니 그럴 만도 한가 싶지만.
기록을 다시 봐도 5년 전 성산읍은 그야말로 시골마을이라 백반집밖에 먹을 곳이 없었는데,
이젠 스타벅스-카페베네-엔젤리너스 3종을 필두로 프랜차이즈와 홍대앞 같은 카페들이 곳곳에 있는 동네로 변모.
7일 오후 늦게 도착해서 성산일출봉 바로 아래 해녀민박(강추!)에 자리잡고 예전 기억을 더듬으며 산책한 일출봉 뒷길에는 예쁜 호텔이 들어서면서 길을 내어 억새를 다 베어버렸다.
서귀포 시장은 주말엔 혼이 날아가게 사람이 많아졌고, 민중각엔 멀리서 날아온 배낭여행객들이 보였으며, 새연교가 완성되어 새섬으로 걸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7코스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중. 한 마을이 망가진 모습을 보며 걷는다.
두고두고 곱씹을 만큼 좋았던 여행지일수록 다시 가면 좋은 기억을 망친다던가.
특히나 강정마을을 통과하면서, 다섯 번에 걸쳐 쌓은 제주올레 걷기의 기억에 어두운 색을 덧칠하는 암울함을 느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제주바다와 산과 길은 아름답다. 다음에 갈 때도 그렇기를.
월정바닷가에서 쉬던 말. 사진을 찍으니 기수 분이 쳐다본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풀뜯는 소
21코스 끝내고 얻어걸린 백로
사려니숲의 까마귀
월정해변의 오징어 - 는 살아있는 동물이 아니지만.
해변에서 노는 개를 열심히 찍었는데, 너무 멀어서 잘 나오지 않았다. (줌 없는 카메라의 슬픔 ㅠㅠ)
카페 고양이
꿩, 딱따구리, 이름모를 초록색 새도 봤지만 사진은 찍을 수 없었고...
아무튼 다음 포스팅부터는 코스별로. 순서대로.